엔터프라이즈SW 업계, 간판 플랫폼에 유력 LLM 전진배치...왜?
||2025.10.19
||2025.10.19
[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 개인용 서비스(B2C)에 이어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도 거대언어모 델(LLM) 시장을 주도하는 오픈AI와 앤트로픽의 중량감이 커지는 모양새다.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기업들 사이에서 두 회사와 협력을 강조하는 쪽으로 태세 전환하는 흐름이 두드러진다.
이에 따라 보안과 컴플라이언스가 중요하게 통하는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도 유력 LLM들이 갖는 지분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클라우드 CRM 업체인 세일즈포스가 AI에이전트 플랫폼 에이전트포스 확장 일환으로 AI 모델 개발사인 오픈AI, 앤트로픽과 협력을 강화하고 나섰다.
세일즈포스는 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한 연례 컨퍼런스 드림포스(Dreamforce) 2025를 통해 오픈AI, 앤트로픽으로 대표되는 유력 LLM들과 협력을 강조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지난해 행사 때와는 달라진 풍경이다.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 CEO는 당시 발표 중 많은 부분을 오픈AI 등 AI 모델들을 코모니티(commodities, 어디서나 구할 수 있는 범용 상품) 규정하는 데 할애하면서, 많은 대기업들이 이미 자사 서버에 핵심 데이터를 저장하고 있기 때문에 세일즈포스가 대기업에 AI를 판매할 수 있는 선두에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올해 세일즈포스 스탠스는 달라졌다. 생각대로 판이 굴러가지 않은데 따른 행보로 풀이된다. 세일즈포스는 에이전트포스 매출을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회사 주가는 올해 29% 하락했다. AI로 돈벌 수 있는역량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세일즈포스가 오픈AI와 딜에 적극 나서고, 앤트로픽과 협력도 확대하기로 한 것은 오픈AI와 앤트로픽이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 미치는 영향력이 커지고 있음을 인정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디인포메이션은 전했다.
세일즈포스는 이번 협업을 통해 챗GPT 앱 생태계에 자사 CRM 데이터를 통합하고,이커머스 기능도 연동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사용자들은 별도 플랫폼을 거치지 않고 챗GPT에서 상품을 검색하고 구매까지 진행할 수 있으며, 기업은 판매·배송·고객정보 관리 등 주요 기능을 직접 제어할 수 있다.
앤트로픽과 관련해서는 세일즈포스는 민감한 산업군(금융, 헬스케어 등)을 겨냥해 클로드 모델을 자체 가상 프라이빗 클라우드(VPC) 내에서 운영할 수 있도록 통합 범위를 넓혔다. 이를 통해 기업 고객에게 보다 높은 수준 보안성과 데이터 거버넌스를 제공한다는 목표다.
양사는 또 산업별 AI 도구를 개발하고 클로드를 세일즈포스 슬랙 및 에이전트포스 360 플랫폼에 더욱 깊숙하게 통합할 계획이다.
오픈AI 중심으로 AI 서비스를 제공해왔던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최근에는 앤트로픽 모델 활용을 확대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사용자들이 코파일럿 챗봇에서 간단한 프롬프트로 복잡한 파워포인트 프레젠테이션과 엑셀 스프레드시트를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는 오피스 에이전트를 공개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이번에 선보인 오피스 에이전트는 예전과 달리 오픈AI가 아니라 오픈AI 최대 경쟁사들 중 하나인 앤트로픽 AI 모델에 기반한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코파일럿 대부분에 여전히 오픈AI 기술을 쓰고 있지만 오피스 에이전트에 대해서는 앤트로픽 모델을 적용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대규모 투자를 통해 오픈AI 기술은 무료로 쓸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지만 앤트로픽 모델의 경우 돈을 내고 경쟁사인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제공하는 API를 사용한다. 그럼에도 마이크로소프트가 앤트포픽 AI 모델을 도입한 것과 관련해 디인포메이션은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 기술만으로 모든 것을 구현하는 방법을 찾지 못한데 따른 것이라고 전했다.
오라클도 클라우드 기반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 포트폴리오인 퓨전(Fusion) 애플리케이션 관련해 앤트로픽(Anthropic), 코히어(Cohere), 구글, 메타, 오픈AI, x.AI 등 다양한 모델들을 지원하는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를 통해 사용자들은 텍스트, 멀티모달 비디오, 이미지 처리에 최적화된 모델을 선택할 수 있다.
라잔 크리쉬난 오라클 제품 개발 그룹 부사장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오라클 연례 테크 컨퍼런스 AI월드2025 현장에서 "어떤 업체도 오라클 만큼 다양한 LLM을 호스팅하지 않는다"면서 "AI에이전트 스튜디오를 통해 퓨전 애플리케이션 내에서 에이전트를 구축하고 배포할 수 있다. 고객들은 퓨전 앱이 제공하는 LLM들 중 필요한 것을 선택하고 오케스트레이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기업 사용자들 사이에선 LLM은 필요할 때 언제든 필요한 것으로 바꿔 쓰면 된다는 인식이 강했다. 최근에는 LLM 전환에도 만만치 않은 품이 들어간다는 인식도 확산되는 분위기다. 한번 쓰기 시작하면 웬만하면 다른 걸로 바꾸기 보다는 쓰던 걸 계속 쓰는게 나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아이다이얼로그(iDialogue)의 마이클 리치는 공동 창업자 겸 CEO는 디인포메이션을 통해 “오픈AI 최첨단 모델들을 따라잡는 데만 내 시간 110%를 쏟고 있다. 1년 전만 해도 많은 사람들이 거대 언어 모델이 상호 교환 가능하며 상품처럼 취급될 수 있다고 믿었다. 특히 최근 오픈AI 데브데이 개발자 컨퍼런스 이후 분명해진 것은 전환 비용이 이제 상당히 높아졌다는 점이다"고 말했다.
고객님만을 위한 맞춤 차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