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즘 터널’ 끝이 보인다… 9월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 역대 최대
||2025.10.18
||2025.10.18
[더퍼블릭=양원모 기자] 전기차 시장을 짓누르던 '캐즘' 터널의 끝이 슬슬 보이기 시작하는 모습이다. 지난 9월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이 월간 기준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며, 장기화된 부진을 딛고 본격적인 회복 신호를 보내고 있다.
15일(현지 시각) 영국 시장 조사 업체 로모션에 따르면, 지난달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210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늘어났다. 지난해 본격화한 캐즘 속에서도 역대 최대 기록을 달성한 것이다. 올 1~9월 누적 판매량도 1470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6% 증가하며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지역별로는 유럽, 북미 시장이 성장을 주도했다. 유럽은 지난달 판매량이 43만대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36% 늘었다. 북미에선 지난달 판매량이 1년 전보다 66% 급증했다. 미국에서 트럼프 정부가 10월 1일부터 1대당 7500달러의 보조금을 폐지하기 직전, 막판 구매 수요가 몰린 결과다.
중국도 900만대로 24% 성장했다.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 전기차 수출이 늘며 가격 경쟁이 벌어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 테슬라가 이달 미국과 유럽에 출시한 '모델Y'가 대표적이다. 일부 옵션을 빼고 유럽 기준 종전보다 최대 1만 유로 저렴하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회복세에 접어들자 국내 완성차 업계도 선제 대응에 나섰다. 기아는 전기차 생산 체제 정비에 착수했다. 기아 노동조합 등에 따르면 노사는 지난 14일 고용 안정위원회를 열고 생산 계획에 협의했다.
핵심은 국내 공장의 전기차 전환이다. 노사는 개발 초기 단계인 신형 전기차를 2030년까지 화성2공장에서 생산하기로 했다. 2027년 출시를 앞둔 중형 PBV인 PV7도 화성의 'EVO 플랜트'에서 생산한다.
기아는 올 상반기 세계 시장에서 전기차 11만 4000대를 팔아 처음 10만대를 넘겼다. 특히 소형 SUV EV3가 올 상반기 유럽에서 3만 5023대 팔리며 실적을 견인했다. 이는 유럽 전기차 판매 6위 기록이다. 기아는 2027년까지 유럽에서 EV4 해치백 8만대, EV2 10만 대 등 연간 18만대 생산 체제를 구축한다.
주식 시장에도 업황 회복 기대감이 고스란히 반영됐다. 에코프로는 17일 전장 대비 27.04% 급등한 7만 3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5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주가는 장중 7만 39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에코프로비엠도 12.59% 뛴 16만 1000원에 마감했다. 이 밖에도 LG에너지솔루션(3.21%), LG화학(8.65%), POSCO홀딩스(2.27%) 등 다른 이차전지주가 줄줄이 올랐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차전지주가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 확대, 공급망 기대감 강화 등 낙관적 펀더멘털에 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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