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3분기 영업익 20% 빠진다…美 관세 타격 본격화
||2025.10.17
||2025.10.17
현대차, 영업익 2조6250억 전망…전년比 26.7%↓
기아, 2조3165억원 전망…전년比 19.6%↓
분기 내내 美 관세 영향권…수익성 타격 가시화
가격 동결, 전기차 할인 등 점유율 방어 '집중'

다음주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현대차·기아가 우울한 성적표를 받아들 전망이다. 지난 4월부터 시행된 미국의 자동차 관세가 3분기 본격화되면서다.
미리 쌓아둔 물량으로 관세 피해를 최소화했던 2분기와 달리 3분기는 분기 내내 관세 영향권에 들면서 관세로 인한 손실만 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의 3분기 매출은 45조494억원, 영업이익은 2조625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무려 26.7% 감소한 수치다.
기아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기아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27조7270억원으로 4.5% 증가하는 반면, 영업이익은 2조3165억원으로 19.6%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20% 이상의 수익 하락은 미국의 자동차 관세로 인한 타격이 본격화된 탓이다. 지난 4월 3일(현지시간)부터 현대차·기아는 미국으로 자동차를 수출할 때 25%의 관세를 부담하고 있다.
올 2분기의 경우 미리 쌓아놓은 물량으로 관세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절반 수준의 타격을 받는 데 그쳤지만, 3분기부터는 분기 내내 관세 영향권에 놓였다. 지난 2분기 현대차·기아의 관세로 인한 손실액은 합산 약 1조6000억원으로, 3분기는 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관세율을 15%로 낮춘 일본, EU(유럽연합)과 달리 한국의 경우 여전히 25%의 관세율을 적용받는 만큼 4분기 실적 역시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지난 7월 31일 관세율을 15%로 낮추기로 협상을 타결했지만, 후속 세부 협상에서 양국간 의견 차이로 여전히 합의된 관세율을 적용받지 못하고 있다.
당장 관세 부담을 상쇄할 수 있는 카드도 마땅치 않다. 미국 소비자 가격을 인상하는 것이 가장 빠른 방법이지만, 현재 미국 시장 점유율 하락을 우려해 가격을 동결하고 있어서다.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사장은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린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미국 시장 가격과 관련해 "관세가 있다고 해서 당연히 가격을 인상하겠다는 건 고려하지 않는다. 경쟁사를 보고 따라하진 않을 것"이라며 "새로운 모델, 새로운 기능 등에 따라 새로운 가격 전략을 도입할 수도 있고, 가격 인센티브를 유연하게 가져갈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게다가 이달 1일(현지시간)부터 미국 내 전기차 세제혜택 제도까지 폐지되면서 비용 부담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보조금 폐지로 인해 전기차 수요 둔화가 불가피한 만큼, 미국 내 전기차 점유율 확대를 위해서는 프로모션 등 인센티브 비용을 늘려야하기 때문이다. 실제 현대차는 지난달부터 인기 모델인 아이오닉 5를 할인하고 있다.
다만, 올해 초 완공된 HMGMA(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의 가동률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데다 현지 공급망 조정에도 속도를 붙이고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는 수익을 조금씩 방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미국 내 판매 차량의 80% 이상을 현지에서 생산하고, 공급망 조달 비중 역시 기존 60%에서 80%로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토요타, 혼다 등 주요 경쟁 업체들과 10%p의 관세율 차이가 있기 때문에 한미 관세 협상이 빨리 해결되지 않으면 부담은 계속 커질 것"이라면서도 "현지 생산량을 늘리는 방안이 장기적으론 가장 안정적인 구조다. HMGMA 가동률도 현재 100%에 가까워진 상황이고, 현지 공급망 조정이 자리를 잡아갈수록 안정권에 접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고객님만을 위한 맞춤 차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