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 없는 美 전기차 시장…‘진검승부’로 새 국면
||2025.10.10
||2025.10.10
[서울=뉴시스]박현준 기자 = 미국에서 전기차(EV) 구매 시 최대 7500달러(약 1000만원) 정도 지급하던 세액공제가 종료되면서, 전기차 시장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완성차 업체들이 보조금 정책에 부합하는 대응책 마련에 나선 가운데, 보조금 없이도 전기차가 판매량을 유지할 지 주목된다.
10일 업계 및 외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정 기조가 담긴 대규모 감세법 '(OBBBA·One Big Beautiful Bill Ac)'이 시행되면서 전기차 세액공제 혜택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자로 종료됐다.
완성차 업체들은 ▲금융 프로그램 ▲판매 가격 인하 ▲가성비 모델 출시 등 각각 다른 방식으로 판매량 잡기에 나섰다.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는 세액공제 종료 이후에도 소비자들이 사실상 동일한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자체 금융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금융 자회사가 딜러 보유 차량을 미리 구매해 정부의 세액공제 자격을 확보하고, 이후 이 차량을 소비자에게 리스로 판매할 때 보조금이 반영된 가격으로 제공하는 것이다.
현대차는 주력 모델인 '2026년형 아이오닉 5' 가격을 대폭 인하했다. 전 차종 평균 인하액은 9155달러(약 1300만원)에 달한다.
테슬라는 기존 모델보다 5000달러(약 700만원) 저렴한 모델 Y와 모델 3의 스탠더드 버전을 공개했다. 저가형 모델은 인테리어를 단순화하고 낮은 배터리 용량을 적용하는 등 기능을 최소화해 가격 경쟁력을 높였다.
전기차는 초기에는 개발비와 배터리 비용 때문에 가격이 높았지만, 생산 확대와 기술 발달로 점점 대중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보조금이 줄어도 합리적 수준으로 가격이 형성되면 일정 수준의 수요는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짐 팔리 포드 CEO(최고경영자)는 최근 인터뷰에서 "보조금 종료로 미국 내 전기차 판매 비중이 현재 10~12% 수준에서 4~5% 정도로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기차가 아직 보조금 혜택에 의존해 온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완성차 업계는 이번 변화를 구조적 전환의 신호로 받아들인다. 당장은 가격 경쟁이 불가피하더라도, 장기적으로는 기술력과 브랜드 신뢰도, 충전 인프라 경쟁력 등이 전기차 시장의 성패를 가를 것이라는 진단이다.
이런 흐름은 한국 완성차 시장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국내에서도 전기차 수요는 매년 1~2월 정부 보조금이 지급되는 시기에는 급증하고, 연말로 갈수록 둔화하는 양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에서 전기차 보조금이 사라진 후에도 소비자가 전기차를 고를 정도로 가격 경쟁력과 품질 신뢰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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