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h Insight]실패로 끝난 페이스북 플랫폼 전략에 비친 슈퍼앱 챗GPT의 과제
||2025.10.10
||2025.10.10
[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오픈AI가 챗GPT를 단순한 챗봇에서 '웹의 출입문'이 되려는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최근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한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에 오픈AI는 챗GPT 내에서 다양한 외부 서비스를 호출할 수 있는 앱 기능을 공개했다. 단순한 플러그인 수준을 넘어, 사용자가 챗GPT 안에서 검색·구매·학습·디자인까지 가능하도록 지원하는 플랫폼 전략이다.
시연에 나선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알렉시 크리스타키스는 챗GPT를 통해 코세라(Coursera)에서 공부를 하고, 질로(Zillow)로 집을 찾으며, 캔바(Canva)로 포스터와 슬라이드까지 만드는 과정을 실시간으로 선보였다. 익스피디아(Expedia), 피그마(Figma), 스포티파이(Spotify)도 초기 파트너로 참여했고, 우버(Uber), 도어대시(DoorDash), 타깃(Target) 등도 곧 합류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플랫포머 창업자 겸 편집자인 케이시 뉴턴은 최근 뉴스레터를 통해 오픈AI 전략을 과거 페이스북이 2007년 F8 컨퍼런스에서 선보였던 ‘소셜 그래프’ 플랫폼을 전략에 비유했다.
페이스북은 외부 개발자들이 자사 네트워크 위에 앱을 만들 수 있도록 해 사용자 데이터를 중심으로 한 생태계를 구축하려고 했다. 하지만 이후 과도한 데이터 공유가 문제로 떠올랐고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 사태를 기점으로 페이스북판 플랫폼 전략은 사실상 중단됐다.
오픈AI는 페이스북 실패를 교훈 삼아 데이터 접근을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케이시 뉴턴은 "AI 그래프는 더 위험할 수 있다. 챗GPT는 수많은 사용자들에 대한 가장 사적인 대화를 저장한다. 의도적이든 우발적이든 데이터 유출은 사용자와 회사에 재앙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과제는 수익화다. 페이스북은 과거 인기 앱들에 자체 화폐인 페이스북 크레딧을 사용하도록 하고 여기에서 나오는 수익을 나누는 전술을 구사했다.
오픈AI는 직접적인 거래보단 수수료 기반 연결 수익 모델을 고려 중이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수학 문제를 물으면 코세라 앱이 호출되고, 유료 수강 전환 시 오픈AI가 일정 수익을 가져가는 방식이다.
이같은 변화가 사용자 경험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현재로선 미지수다. 사용자 경험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결국 핵심은 균형이다. 뉴턴은 "사용자 중심 철학을 지키면서도, 거대한 생태계를 성공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을지가 오픈AI가 넘어야할 다음 관문"이라며 "구글이 한때 내세웠던 악해지지 말자(Don’t be evil)는 구호처럼, 철학과 수익 사이에서 오픈AI는 자체 플랫폼 실험을 시험대에 올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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