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FDA 고위 직원, 일라이 릴리 합류
||2025.10.09
||2025.10.09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백신 및 첨단 바이오 의약품 심사를 총괄해온 피터 마크스(Peter Marks) 전 생물의약품평가연구센터(CBER) 소장이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 릴리(Eli Lilly)로 자리를 옮겼다.
규제 당국의 핵심 인사가 곧바로 민간 제약사로 이동하면서 미국 내에서는 ‘회전문(Revolving Door)’ 논란과 함께 릴리의 신약 개발 전략에 큰 변화가 예고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릴리는 8일(현지 시각) 성명을 통해 “마크스 전 소장이 자사 연구 부문에 합류해 분자 탐색(molecule discovery)과 감염성 질환(infectious diseases) 부문을 총괄하게 됐다”고 발표했다.
릴리 측은 “그의 풍부한 규제 경험과 과학적 전문성이 릴리의 파이프라인을 한층 강화할 것”이라며 “감염병 치료제와 혁신 신약 개발을 가속화하는 데 핵심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크스 전 소장은 FDA 재직 시절 희귀질환 치료제, 유전자 치료, mRNA 백신 등 신기술 분야의 심사 절차를 신속화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백신 및 치료제 긴급사용 승인(EUA)과 관련해 실무 전반을 지휘하며 미국 보건 정책의 핵심 축을 담당했다.
그는 올해 초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HHS) 장관과의 정책 갈등 끝에 전격 퇴임했다. 당시 현지 언론은 “백신 정책과 규제 절차의 투명성 문제 등을 둘러싸고 마크스와 케네디 장관 사이에 의견 충돌이 있었다”고 말했다.
퇴임 직후 마크스가 곧바로 릴리로 이동하면서, 공공 규제기관과 민간 제약사 간 인사 이동이 이해충돌을 야기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시민단체 퍼블릭시티즌(Public Citizen)은 성명을 통해 “FDA 고위직이 대형 제약사로 이동하는 것은 규제의 독립성을 훼손할 우려가 있다”며 “회전문 관행을 차단할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릴리는 최근 항체·감염병 치료제 분야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낙점하고 인재 영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당뇨·비만 치료제 ‘마운자로(Mounjaro)’로 글로벌 제약 시장에서 입지를 넓힌 릴리는 감염병 신약 파이프라인 확대를 통해 다각화 전략을 추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FDA 내부를 누구보다 잘 아는 마크스의 합류로 릴리가 규제 절차 대응력과 임상 개발 속도에서 상당한 우위를 점할 것”이라며 “이번 인사는 릴리가 단순한 연구 인재 영입을 넘어 글로벌 감염병 시장 선점에 나선 전략적 행보”라고 말했다.
김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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