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작지만 당찬 아우디 A3, 강화도 해안도로를 달리다
||2025.10.09
||2025.10.09
[더퍼블릭=오두환 기자] 가을 햇살 아래 강화도 해안도로를 달렸다. 초지대교를 건너 초지진과 덕진진, 광성보를 지나 논길 사이를 누비는 길. 황금빛으로 익어가는 벼 사이로 시원한 바람이 차창 안으로 스며들었다.
운전대를 쥔 손끝에 느껴지는 차의 반응은 단단했고, 가속페달을 밟자마자 ‘탁’ 하고 앞으로 치고 나가는 힘이 기분 좋게 이어졌다.
‘더 뉴 아우디 A3’, 아우디가 내놓은 컴팩트 프리미엄 세단이다. 작지만 단단하고, 고급스럽지만 부담스럽지 않다.
컴팩트하지만 ‘작지 않은 존재감’
A3는 세단의 클래식함과 쿠페의 날렵한 이미지를 결합했다. 4,505mm의 전장과 1,815mm의 전폭, 그리고 1,420mm의 전고는 수치상 작지만, 실제로 보면 스포티한 비율 덕분에 왜 ‘작지만 알차다’는 평가가 붙는지 알 수 있다.
새로운 2D 아우디 로고와 프레임리스 싱글 프레임 그릴, 다이내믹 턴 시그널이 포함된 조명 디자인은 ‘조명의 회사’ 아우디다운 존재감을 드러낸다. S라인 패키지가 적용된 프리미엄 모델은 다크 크롬 인테이크와 18인치 블랙휠로 한층 강렬한 인상을 준다.
2.0 TFSI + DCT = ‘재미있는 차’
시승차는 A3 40 TFSI 프리미엄. 2.0ℓ 터보 직분사 엔진(204마력, 32.6㎏·m)과 7단 S트로닉 DCT를 조합했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6.7초면 충분하다.
초반 가속은 빠르고, 중·고속 영역에서도 리니어하게 밀고 나간다. 듀얼클러치 특유의 즉각적인 반응 덕분에 ‘밟는 만큼 나가는 맛’이 있다. 강화도 해안도로의 완만한 커브를 돌며 스티어링을 꺾을 때마다 몸이 따라붙는 느낌이 또렷하다.
콰트로 모델이라면 조금 더 묵직한 안정감을 느낄 수 있겠지만, 전륜 모델도 충분히 탄탄하다. 짧은 휠베이스 덕분에 도심 주행에서의 기민함도 돋보인다.
단단한 하체, 호불호는 있을 듯
아우디 특유의 하체 세팅은 여전하다. 노면의 굴곡을 가감 없이 전달하는 단단한 서스펜션은 스포티한 주행감각을 주지만, 장거리 주행이나 요철이 많은 구간에서는 다소 피로할 수 있다.
‘승차감은 딱 아우디답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실내는 ‘작은 A6’처럼 고급스럽게
운전자 중심으로 기울어진 센터페시아, 깔끔하게 배치된 물리 버튼, 12.3인치 버추얼 콕핏 등은 상위 모델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공조장치 조작감이 직관적이고, 내비게이션 경로가 계기판에 표시돼 별도의 HUD가 없어도 불편하지 않다.
2열 공간은 체급 대비 넉넉한 편이지만, 성인 4명이 장거리 이동하기엔 다소 타이트하다. 대신 트렁크는 425ℓ로 평탄화가 잘 되어 있어 실용적이다.
아쉬운 편의장비, 연비와 실용성은 합격
프리미엄 세단임에도 통풍시트, 메모리시트, HUD, 고급 ADAS(2.5레벨급)는 빠져 있다.
가격은 4,000만원대 중반이지만, 옵션 구성이 경쟁 모델보다 단출하다. 실제 오너 후기를 보면 “달리는 재미는 좋은데, 옵션은 비싸게 느껴진다”는 평이 많다.
복합연비는 12.4㎞/ℓ(고속도로 15.4㎞/ℓ). 강화도 왕복 주행 중 실제 트립은 약 18㎞/ℓ를 기록했다. DCT의 효율과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잘 맞물려 연비가 기대 이상이다.
‘연인과 드라이브하기 좋은 차’
아우디 A3는 거대한 SUV의 시대에 ‘콤팩트 세단’의 즐거움을 되살린 모델이다. 날렵한 주행감, 세련된 디자인 그리고 운전자 중심의 실내가 눈길을 끈다.
연인 혹은 아내와 주말 드라이브를 즐기고 싶은 소비자라면 충분히 매력적이다. 다만 가족용 메인카보다는 ‘세컨드카’ 혹은 ‘주말용 드라이브카’로 더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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