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살 빼는 네이버, UGC에 힘 싣는 이유
||2025.10.06
||2025.10.06
네이버가 일부 서비스를 정리하며 군살을 빼고 있다. 반면 블로그·카페·치지직·숏폼 등 이용자 제작 콘텐츠(UGC) 서비스에는 힘을 싣는다. 창작자와 소비자가 상호작용하며 만들어내는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다. 인터넷 시대 블로그·카페·지식인 등으로 성장한 네이버가 AI 시대에도 뿌리를 강화해 경쟁력을 높이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네이버는 AI 등 기술 역량을 창작 지원 도구 고도화에 집중해 UGC 생태계를 확산시킬 계획이다.
네이버의 UGC 생태계는 오픈마켓 형태와 비슷하다. 이용자가 콘텐츠를 직접 만들고 공유하며 소비까지 한다. 네이버는 창작과 소비를 더 쉽게 지원하는 대신 수수료와 광고로 수익을 낸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데이터가 생산된다. 네이버가 AI 역량을 UGC 확대에 집중하는 이유다.
반면 오디오클립은 이런 구조와 거리가 있다. 성우·배우 등 유명인이 글을 읽어주는 서비스이기 때문이다. 네이버가 올해 안에 오디오클립 종료를 결정한 배경이다.
업계 관계자는 “블로그와 카페를 기반으로 성장한 네이버가 ‘도전만화’를 통해 창작자를 확보하고 정식 연재로 확장하며 웹툰 사업을 키운 것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네이버의 UGC 전략은 콘텐츠 창작 지원뿐 아니라 커뮤니티의 신뢰를 강화하는 방향으로도 이어진다.
대표 사례가 9월 24일 도입된 네이버카페 안전거래 솔루션이다. 카페에서 활발히 이뤄지는 중고거래(C2C)를 지원하는 장치로, UGC 생태계의 신뢰 기반을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
핵심 기능은 ‘거래글 에디터’다. 판매자가 상품명을 입력하면 상세 정보와 최저가가 자동으로 채워진다. 네이버는 여기에 AI 기반 이미지 검색 서비스 ‘스마트렌즈’를 연내 추가할 예정이다. 콘텐츠 자체를 만드는 기능은 아니지만, 이용자 간 거래를 더 안전하고 편리하게 만들어 커뮤니티 활성화를 뒷받침한다.
앞서 네이버는 오디오클립 종료에 대해 “AI 역량을 UGC 활성화에 집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성민 방송통신대학교 교수는 “네이버가 블로그·카페, 웹툰의 이용자 기반으로 성장한 본질을 AI 시대에도 강화하면서 미래 데이터 경쟁력까지 확보하려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는 2000년대 초반부터 UGC를 해왔다”며 “UGC 생태계 활성화는 가장 잘할 수 있는 영역 중 하나”라고 말했다.
변인호 기자
jubar@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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