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인구 1천만 시대, 확대되는 시니어 헬스케어 시장
||2025.10.06
||2025.10.06
제약바이오 업계가 초고령화 진입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할 의료·돌봄·주거 수요를 대비해 시니어 헬스케어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고령층 건강관리와 돌봄 서비스에서 발생하는 안정적 수익은 물론, 신약 개발과 디지털 치료제 개발에 필요한 건강 데이터 확보도 노릴 수 있어 시니어 시장이 미래먹거리로 급부상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0월 기준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1051만명으로 집계되며, 처음으로 고령층이 전체 인구의 20%를 넘어섰다. 고령화가 심화될수록 만성질환 관리, 재활, 장기요양, 맞춤형 건강검진 등 의료·돌봄 수요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게된다.
여기에 은퇴 이후 ‘웰에이징(well-aging)’을 중시하는 시니어층이 증가하면서 의료·주거·여가가 결합된 통합 서비스의 필요성이 확대되는 추세다. 이에 제약바이오 업계는 시니어 헬스케어를 단순 복지가 아닌 전략산업으로 보고 다양한 사업을 펼치기 시작했다.
HLB글로벌은 셀바스AI, 단국상의원과 손잡고 시니어 헬스케어 통합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일본 시니어 전문기업 ACA NEXT와 연계해 현지 실증 사업에도 나섰다.
차바이오텍 계열 차헬스케어는 포스코이앤씨, 카카오헬스케어와 협력해 인공지능(AI) 기반 시니어 레지던스와 스마트 헬스케어 타운을 추진한다. 대웅은 자회사 대웅개발을 통해 600억원을 투입, 요양시설 개발과 부동산 임대사업을 본격화했다.
종근당산업은 프리미엄 요양원 ‘벨포레스트’와 ‘헤리티지너싱홈’을 운영하며 시장을 선도한다. 한미사이언스는 고령층 영양 불균형을 해결할 완전 균형 영양식 ‘케어미(Care Me)’ 출시를 앞두고 있다. 단순 요양을 넘어 신약·건강기능식품·디지털 헬스와 연계해 수익을 다각화하려는 전략이다.
이들 사업의 공통분모는 AI와 디지털 기술의 결합이다. 웨어러블 기기와 원격 모니터링으로 만성질환을 정밀 관리하고, AI가 건강 위험을 예측한다. HLB글로벌과 셀바스AI는 생체신호 기반 의료기기에 AI를 접목해 실시간 진단을 가능케 하고, 차헬스케어와 카카오헬스케어는 초개인화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한다.
AI 기반 서비스는 의료비 절감뿐 아니라 대규모 임상 데이터 확보를 통해 정밀 의료와 예방 중심의 헬스케어를 앞당긴다. 제약사에는 신약 개발을 위한 임상·실증의 장이 되는 셈이다.
시니어 헬스케어는 주거·부동산 개발과의 결합이 특징적이다. 고급 요양원과 시니어 레지던스의 대기자가 수백 명에 달하는 사례도 나오는 등 수요가 폭발하고 있다.
차헬스케어·카카오헬스케어·포스코이앤씨가 추진하는 세대공존형 헬스케어 타운, 세라젬·이지스자산운용·KPMG 삼정회계법인·세라디이씨의 4자 협력 모델이 대표적이다. 부동산 개발 역량을 접목하면 임대·관리에서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수익 확보가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시니어 헬스케어를 “데이터 기반 연구개발과 수익 창출을 동시에 가능하게 하는 전략 플랫폼”으로 평가한다.
헬스케어 단지와 요양원에서 축적되는 방대한 건강 데이터는 신약 후보 물질 검증, 맞춤형 영양·운동 처방, 만성질환 예방 프로그램 설계로 이어진다. 의료·생활·데이터가 선순환하는 통합 생태계가 형성되기 때문이다.
다만 과제도 있다. 의료 데이터 보호와 개인정보 활용 기준 마련, 요양·의료·부동산 복합단지에 대한 제도적 지원, 돌봄 인력 확보 및 교육이 시급한 실정이다. 정부 차원의 장기요양보험 재정 안정화와 민간투자 인센티브도 필요하다.
업계 관계자는 “초고령사회 속 시니어 헬스케어는 단순 복지를 넘어 국가와 기업이 미래를 결정짓는 전략 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매출 증대를 노리는 헬스케어 기업에게 고령화는 위기이자 기회다”라고 말했다.
김동명 기자
simalo@chosunbiz.com
고객님만을 위한 맞춤 차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