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과 다르게 흥행한 작품 비결은 “각색”
||2025.10.05
||2025.10.05
추석처럼 긴 연휴는 여유롭게 콘텐츠를 즐기기 좋은 시기다. 특히 원작을 단순히 옮긴 것이 아니라 새롭게 각색해 색다른 재미를 주는 작품들이 주목받는다. 드라마나 영화로 재탄생한 뒤 원작까지 흥행을 이끈 사례도 많다. 이번 연휴에는 원작을 각색해 더 큰 성공을 거둔 작품들을 살펴본다.
디즈니 플러스 드라마 ‘파인: 촌뜨기들’은 카카오페이지에서 연재된 웹툰 ‘파인’이 원작이다. 전체 이야기는 신안 앞바다 속 보물을 도굴하고자 모인 범죄자들의 처절한 이야기를 이어지는 에피소드로 그려내는 식으로 구성된다.
디즈니 플러스에 의하면 드라마 ‘파인’은 정윤호 배우가 연기하는 ‘벌구’의 첫 등장 장면부터 원작에 없던 장면이다. 드라마 ‘파인’은 결말도 원작과 달라졌다. 그럼에도 어떻게 달라졌는지 궁금한 이들이 원작을 찾으면서 드라마 방영 이후 원작 웹툰 조회수가 58배, 매출이 26배 상승했다.
넷플릭스 드라마 ‘악연’은 카카오웹툰에서 연재된 동명의 웹툰이 원작이다. 악연은 여러 등장인물 사이 복잡다단한 악연을 흡인력 있게 그려냈다는 평을 받는다. 드라마 ‘악연’의 특징은 웹툰부터 영상화까지 전부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관여했다는 점이다.
카카오웹툰 IP를 원작으로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매니지먼트 레이블 소속 배우들이 출연했다. 각색은 원작과 비슷한 흐름이지만 다른 맥락으로 사건이 진행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드라마 악연은 ‘폭싹 속았수다’를 제치고 넷플릭스 톱10 1위에 오르기도 했다.
tvN 드라마 ‘폭군의 셰프’는 프랑스에서 정상급 요리사로 인정받던 주인공이 조선 연산군 시대로 떨어어지면서 발생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네이버에서 연재된 원작 웹소설 ‘연산군의 셰프로 살아남기’가 원작이다. 폭군의 셰프는 작품 이름부터 이미 각색이 가미된 셈이다.
폭군의 셰프 속 조선 왕은 연산군의 행적을 그대로 따르지만 이름은 연희군으로 나온다. 또 원작보다 주인공 연지영이 더 외래어를 생각 없이 사용한다. 원작에서는 주인공이 주변의 조선 사람들을 고려해 외래어 사용을 조절하지만 드라마 폭군의 셰프에서는 거의 외래어로 대화한다.
영화 ‘좀비딸’은 네이버에서 연재된 동명의 웹툰이 원작이다. 원인을 알 수 없는 좀비 바이러스가 퍼지며 계엄령이 선포된 가운데 좀비가 된 딸을 지키려는 아버지의 일상을 그린 가족물이다. 웹툰과 영화 모두 일상과 코미디를 결합해 서사가 전개되는 건 같지만 각색되면서 주인공 이정환(조정석 역)의 직업부터 달라진다. 결말 역시 달라졌다. 각색 결과 영화 좀비딸은 7월 개봉 후 26일 만에 올해 처음으로 누적 관객 500만명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웹툰 ‘나 혼자만 레벨업’, ‘북검전기’, ‘이계검왕 생존기’는 원작 웹소설을 웹툰화하면서 만화적 각색이 추가돼 웹툰이 원작 이상의 대중성을 확보한 작품으로 꼽힌다. 웹툰화 과정에서 전투 장면 연출과 인물 디자인, 필요한 서사는 추가하고 줄일 수 있는 서사는 빼는 식의 각색이 진행됐다. 나 혼자만 레벨업 같은 경우 웹툰 디자인을 기반으로 애니메이션과 게임까지 미디어를 IP를 확장했다.
변인호 기자
jubar@chosunbiz.com
고객님만을 위한 맞춤 차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