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우주의약 실험 성공… 한국, 우주제조 신산업 첫발
||2025.10.03
||2025.10.03
국내 기업이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독자 개발한 의약 연구 모듈을 활용해 단백질 결정화 실험에 성공하면서 ‘우주의약’이라는 새로운 산업 분야 첫발을 내딛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우주의약 전문기업 스페이스린텍은 자사가 개발한 우주의약 연구 모듈 ‘BEE-PC1’이 ISS에서 단백질 결정화 실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 모듈은 우주비행사 개입 없이 독립적으로 실험을 수행할 수 있는 자동화 장치로, 지난 8월 24일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에서 스페이스X ‘팰컨9’ 로켓에 실려 발사됐다.
한 달간 진행된 실험을 통해 미세중력 환경에서 고순도·고균질 단백질 결정을 확보할 수 있음이 입증됐다. 이는 구조 기반 신약 설계에 필요한 고품질 시료의 표준화와 재현성을 보장한다는 의미로, 향후 우주 위탁개발·생산(CDMO)의 기술적 기반이 될 전망이다.
스페이스린텍은 오는 12월 스페이스X ‘드래건’을 통해 실험 시료를 회수, 구조 분석을 거쳐 결과를 공개할 계획이다.
또한 내달 27일 예정된 한국형발사체 ‘누리호’ 4차 발사 부탑재 임무에도 참여해 모듈 스케일업, 결정 성장 수치 최적화, 항암·면역질환 타깃 포트폴리오 확장 등으로 우주제약 사업을 고도화할 예정이다.
이번 임무 공개 사진에는 한국계 NASA 우주비행사 조니 김(Johnny Kim)이 BEE-PC1 모듈과 함께한 모습이 담겨 눈길을 끌었다.
전문가들은 이번 성과가 한국 바이오산업의 신성장 동력인 ‘우주 바이오·제약’ 시장을 여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우주 환경에서 확보한 고품질 단백질 결정은 기존 지상 실험보다 정밀한 구조 분석을 가능케 해 글로벌 신약 개발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전망이다.
윤학순 스페이스린텍 대표는 “국내 최초로 우주의약 모듈을 ISS에 실어 완전 자동화 실험에 성공한 것은 독자 기술이 실제 우주에서 검증됐다는 의미”라며 “내년까지 누리호 발사를 포함해 다섯 차례 임무를 수행하며 우주의약의 산업적 역량을 갖춰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동명 기자
simal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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