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 인증 중고차 보증 논란… 신뢰도 도마 위 올라
||2025.09.27
||2025.09.27
최근 수입차 업계가 ‘믿을 수 있는 중고차’를 내세우며 인증 중고차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문 진단과 다항목 검증을 강조하며 신뢰를 앞세우지만 일부 소비자가 보증과 관련한 문제를 겪으면서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아우디 공식 딜러사인 태안모터스의 인증 중고차를 구매한 소비자가 자동차 커뮤니티에 보증 수리와 관련된 불만을 올리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A씨는 태안모터스를 통해 아우디 A8을 구입한 뒤 차량을 점검한 결과, 엔진에서 오일 누유와 냉각수 누수, 실린더 실화(Misfire) 문제가 발견됐다. 그는 점검 결과를 근거로 태안모터스에 보증 수리를 요구했지만, 태안모터스는 실화 수리에 필요한 정품 점화플러그와 코일만 제공하고 누유·누수 문제는 성능보증보험을 통해 수리하라고 안내했다.
플러그를 교체했음에도 실화 문제가 해결되지 않자 A씨는 재수리를 요구했지만, 태안모터스는 “최초 수리 과정에서 정품 부품을 제공한 것이 곧 보증 이행”이라며 요청을 거부했다. 결과적으로 인증 중고차 구매 시 제공되는 1년/2만㎞ 자체 보증 서비스를 제대로 받지 못한 셈이다.
아우디 코리아 측은 “해당 사안을 인지하고 있으며 현재 명확한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라며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앞으로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수입차 업계에서는 이번 사례로 인증 중고차 신뢰도가 추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인증 중고차 사업은 본사가 아닌 딜러사 주도로 운영되기 때문에 소비자 불만이 발생하면 본사와 딜러사 간 책임 공방으로 번질 가능성도 지적된다.
태안모터스는 일정 교육과 자격 검증을 마친 아우디 공인 테크니션이 111개 항목을 진단·점검한 차량만 판매한다고 홍보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다수의 누유·누수 문제를 발견하지 못한 것은 홍보와 현실 간 괴리가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비업계의 한 전문가는 “인증 중고차는 문제가 발생하면 정식 서비스센터에서 수리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수리 후 문제가 해결되지 않더라도 추가 비용 없이 재수리가 이뤄져야 한다”며 “다량의 누유는 쉽게 확인 가능한 사안인데 진단 과정에서 발견하지 못했다는 점이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같은 상황이 반복되면 인증 중고차 신뢰도는 더욱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수입차 브랜드도 인증 중고차에 대해 비슷한 수준의 보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BMW, 볼보 등은 보증 기간 내 문제가 생기면 정식 서비스센터에서 수리를 진행하며 보증 횟수에는 제한을 두지 않는다.
같은 아우디 인증 중고차를 취급하는 코오롱아우토는 신차 보증이 가능한 3년 이내 차량만 판매한다. 신차 보증이 끝난 차량의 경우 ‘품질보증서비스’를 통해 보증 연장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코오롱아우토는 “보증 프로그램은 신차 보증 항목의 약 95%를 보장하며 1년/2만㎞ 보증을 제공한다”며 “보증 횟수에는 제한이 없고, 한도 금액은 500만원”이라고 설명했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구매일로부터 1년/2만㎞의 기본 보증을 제공한다. 보증 횟수에는 제한이 없으며, 보증 범위 내 고장이나 결함은 무상 수리 대상이다. 또 198가지 항목에 대한 인증 검사를 필수적으로 진행하고, 그 결과지와 성능기록지를 고객에게 제공한다. 보증 수리 시에는 원칙적으로 공식 서비스센터에서 순정 부품만 사용한다. 아울러 보증 기간과 범위를 명확히 명시하고 지점장 서명이 포함된 보증서를 발급한다.
국내 완성차 업계 최초로 인증 중고차 사업을 시작한 현대자동차그룹 역시 자체 점검과 보증 서비스를 통해 고객 신뢰를 확보하고 있다. 현대차 인증 중고차는 신차 보증 기간(3년/6만㎞)이 끝났거나 잔여 보증 기간이 1년/2만㎞ 미만인 차량을 구매할 경우 추가로 1년/2만㎞ 연장 보증을 제공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고차 시장은 기존의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동일한 문제가 3개월 내 재발할 경우 재수리하는 등 보증 범위를 확대하는 추세”라며 “인증 중고차는 브랜드 경험의 일환이기 때문에 철저한 점검과 보증 서비스가 뒷받침되어야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허인학 기자
ih.he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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