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니발 하이브리드. 양평 | 원성윤 기자 socool@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Tonight/ I just want to take you higher/ Throw your hands up in the sky(오늘 밤/ 그저 널 더 높이 올려주고 싶어/ 하늘로 손을 높이 들어 올려).” -브루노 마스, ‘24K Magic’(2016)
브루노 마스가 지금의 명성을 얻게 된 건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24K Magic’이 그레미 어워즈에서 상을 휩쓸면서 전 세계적으로 이름을 얻게 됐다. 물론, 10년 전만 해도 이런 영광스러운 순간은 상상하기 힘들었다. 레코드사와 계약을 해도 앨범을 내지 못했고, 다프트 펑크 등과도 접촉해도 제대로 된 음악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았다. 숱한 좌절과 시련 끝에 브루노 마스의 음악이 찾아왔다. 그의 집념은 ‘Just the Way You Are’(2010) ‘When I Was Your Man’(2013) 등 숱한 히트곡으로 이어졌다. 이후는 우리가 알다시피 블랙핑크 로제와 ‘APT.’(2024)까지 만들어내기에 이르렀다.
카니발 하이브리드. 양평 | 원성윤 기자 socool@sportsseoul.com 카니발 하이브리드. 양평 | 원성윤 기자 socool@sportsseoul.com 카니발 하이브리드. 양평 | 원성윤 기자 socool@sportsseoul.com 카니발은 명실상부한 ‘국민 아빠차’다. 처음 출시된 1998년, 그때는 이 정도의 명성을 얻을 것이란 예상을 하는 이는 많지 않았다. 차량의 떨림은 심했고, 2~3열에 앉으면 공명음 때문에 멀미가 난다는 하소연도 많았다. 2세대(2005~2014)를 거쳐 3세대(2014~2020)에 와서도 이런 불만도 계속됐다. 고속도로 전용차선을 타는 게 유일한 장점이란 혹평도 쏟아졌다.
무려 22년의 세월이었다. 묵묵히 참고 견디던 카니발은 4세대(2020~)부터 평가가 뒤집히기 시작했다. 국회의원들이 의전차량으로 카니발을 쓰기 시작했다. 연예인들도 스타크래프트 밴을 두고, 카니발을 타기 시작했다. 운전석에서 컵을 놓으면 덜덜거리며 물이 떨리던 진동은 눈에 띄게 줄었다. 귓가를 멍멍하게 만들던 공명음도 씻은 듯이 사라졌다.
카니발 하이브리드. 양평 | 원성윤 기자 socool@sportsseoul.com 카니발 하이브리드. 양평 | 원성윤 기자 socool@sportsseoul.com 카니발 하이브리드. 양평 | 원성윤 기자 socool@sportsseoul.com 4세대 카니발은 완성형처럼 보인다. 3세대까지만 해도 혼다 ‘오디세이’, 토요타 ‘시에나’와 저울질하는 수준이었다. 이제는 양상이 달라졌다. 내부 인테리어는 따라올 수 없을 정도로 앞서 나갔다. 승차감은 일본 차의 아성을 넘어섰다. 핸들의 민첩성과 부드러움은 이전 세대보다 압도적으로 좋다. 비슷한 체급의 RV, SUV와 비교해도 마찬가지다. 공차중량 2115kg의 차가 이 정도까지 부드러울 수 있다는 사실에 감탄한다. 지난한 담금질의 세월이 오늘날의 카니발을 만들었음을 짐작게 한다.
연비 역시 소비자들의 환심을 사기에 충분하다. 14km/l를 넘는 하이브리드 모델 연비는 RV 구매를 망설이던 사람의 지갑을 열기에 충분하다. 국내에서 대기 10개월을 기다려야 받을 수 있는 압도적 베스트셀러가 된 건 이런 요소들 덕분이다. 그런데, 아직도 카니발의 전성기가 오지 않았을지 모른다. 전 세계를 휩쓸, RV의 전형(典型)으로 카니발이 언급되는 그날 말이다. socool@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