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타이레놀, 자폐증 원인일 수 있어… 임신부 아파도 참아야”
||2025.09.23
||2025.09.2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진통제 ‘타이레놀(성분명 아세트아미노펜)’ 복용과 아동 자폐증 사이 연관 가능성을 공개 거론하며 사용 제한을 공식화했다. 과학적 근거가 확립되지 않은 주장을 대통령이 직접 발표해 국내외 의학계와 제약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각) 워싱턴DC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불과 수십 년 전만 해도 2만 명 중 1명이던 자폐증이 일부 지역에선 31명 중 1명으로 늘었다”며 “2000년 이후 발병률이 400% 이상 급증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처럼 급격한 증가는 인위적 요인을 시사한다”며 “임신부나 아이가 타이레놀을 복용하면 자폐증 발병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캐나다의 기독교 공동체인 아미시, 쿠바 등은 타이레놀 복용이 드물어 자폐증도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식품의약국(FDA)이 즉시 의사들에게 처방 지침을 통보할 것”이라며 “국립보건원(NIH)도 관련 연구 13건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예고했다.
임신부에게는 복용 중단을 직접 권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열이 너무 심해 견디기 어렵다면 한 알을 먹을 수 있겠지만, 임신 중 타이레놀은 절대 복용하지 말라”며 “아스피린과 애드빌도 해롭다고 입증됐다”고 말했다. 백신 접종과 관련해선 “MMR(홍역·볼거리·풍진) 백신은 개별 접종하고, B형 간염 백신은 12세 이후 맞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은 “FDA가 임신 중 아세트아미노펜의 위험성을 담은 안내문을 곧 배포하고 안전성 라벨 변경 절차를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티 마카리 FDA 국장과 제이 바타차리아 NIH 원장, 메흐메트 오즈 메디케어·메디케이드서비스국 국장도 발표 자리에 함께했다.
이번 발표는 미 행정부가 공식 석상에서 처음으로 타이레놀 복용과 자폐증의 연관성을 경고한 사례다. 과학적 검증이 부족한 대통령의 발언이 공중보건 정책 혼란과 소비자 불안, 제약사 반발 등 적잖은 파장을 낳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은 과학계와 충돌한다. 영국 의약품규제청(MHRA)은 “임신 중 파라세타몰(아세트아미노펜) 복용과 자폐증 사이에 인과 관계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타이레놀을 제조하는 켄뷰(Kenvue)는 “다수의 독립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연구 결과 아세트아미노펜이 자폐증을 유발하지 않는다는 것이 분명히 입증됐다”며 “대통령의 주장은 임신부 건강에 심각한 위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동명 기자
simalo@chosunbiz.com
고객님만을 위한 맞춤 차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