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를 넘어 질주하다, 엔하이픈의 서사를 닮은 토요타 5세대 신형 프리우스 [원성윤의 가요타요]
스포츠서울|원성윤|2025.09.23
토요타 2026년형 프리우스 HEV AWD XLE. 이천 | 원성윤 기자 socool@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글·사진 | 이천=원성윤 기자] 토요타 프리우스는 지난 시간 동안 하이브리드 시장의 규칙과도 같은 존재였다. 높은 연비와 신뢰성이라는 확고한 장점이 있었다. 그럼에도 ‘파격’이나 ‘매력’과는 거리가 있었다. 마치 데뷔 전, 잠재력은 뛰어나지만 자신만의 색깔을 찾지 못한 연습생과 같았다.
프리우스는 5세대 모델로 돌아오며 시장에 강렬한 선언을 던졌다. 2026년형 프리우스 HEV AWD XLE를 접했을 때 느낌은 너무나도 선명했다. 이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통해 기존에 없던 독자적인 세계관을 구축하며 등장한 그룹 ‘엔하이픈(ENHYPEN)’의 데뷔 서사를 떠올리게 했다. 과거의 자신을 완전히 지웠다. 날카로운 콘셉트와 향상된 퍼포먼스로 무장해 경계(BORDER)를 넘어섰다는 점이 놀라웠다.
◇ 치명적 비주얼, ‘바이트 미’처럼 끌어당기다
토요타 2026년형 프리우스 HEV AWD XLE. 이천 | 원성윤 기자 socool@sportsseoul.com 신형 프리우스의 디자인은 ‘콘셉트 장인’이라 불리는 엔하이픈의 비주얼 필름처럼 시각적 완결성이 뛰어나다. 이전 세대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는 과감한 실루엣은 엔하이픈이 선보여온 다크 판타지, 뱀파이어 콘셉트처럼 치명적이고 매혹적이다.
‘해머헤드’는 낮고 날렵하게 파고든다. 루프라인은 쿠페처럼 떨어진다. 보는 순간 강한 소유욕을 자극한다. 이는 마치 “그냥 와서 나를 물어(Just come over and bite me)”라고 외치는 엔하이픈의 노래 ‘바이트 미(Bite Me)’처럼, 거부할 수 없는 매력으로 대중을 끌어당긴다. 기능성을 위해 스타일을 타협했던 과거와 완벽히 선을 긋었다. 이제는 디자인이 프리우스를 선택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가 될 수 있음을 선포했다.
◇ 이중적 매력: ‘폴라로이드 러브’의 감성과 ‘퓨처 퍼펙트’의 질주
토요타 2026년형 프리우스 HEV AWD XLE. 이천 | 원성윤 기자 socool@sportsseoul.com 5세대 프리우스의 주행감은 엔하이픈의 음악적 스펙트럼처럼 이중적인 매력을 품고 있다. 도심 속 정체 구간이나 저속 주행 시, EV 모드가 적극적으로 작동하며 전기차에 가까운 정숙성과 부드러움을 선사한다. 이는 많은 사랑을 받은 수록곡 ‘폴라로이드 러브(Polaroid Love)’처럼 편안하고 감성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하지만 가속 페달에 힘을 주는 순간, 차량의 성격은 180도 돌변한다. 2.0리터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깨어나며 강력한 퍼포먼스를 뿜어낸다. 거침없이 마이크를 넘기라 외치는 ‘퓨처 퍼펙트(Future Perfect)’의 강렬한 비트처럼, 망설임 없는 가속감과 안정적인 고속 주행 능력을 보여준다. 조용함과 강력함이라는 양면성을 완벽하게 조화시킨 이 차는 ‘하이브리드 차는 지루하다’는 편견을 정면으로 반박한다.
◇ 굳건한 본질: 밀리언셀러의 저력
토요타 2026년형 프리우스 HEV AWD XLE. 이천 | 원성윤 기자 socool@sportsseoul.com 프리우스의 본질은 결국 압도적인 연비다. 엔하이픈이 파격적인 콘셉트 속에서도 앨범 판매량 ‘밀리언셀러’를 기록하며 단단한 팬덤과 실력을 증명하듯, 프리우스 역시 모든 변화의 중심에 ‘효율성’이라는 핵심 가치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실제 주행에서 리터당 20km를 가볍게 넘어서는 연비는 운전자에게 경제적 만족감과 신뢰를 준다. 화려한 외관과 역동적인 퍼포먼스는 분명 매력적이지만, 결국 소비자들이 프리우스를 다시 찾게 만드는 가장 근본적인 힘은 바로 이 ‘숫자’로 증명되는 저력이다.
◇ 성공적인 재데뷔,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
토요타 2026년형 프리우스 HEV AWD XLE. 이천 | 원성윤 기자 socool@sportsseoul.com 5세대 프리우스는 단순한 모델 변경을 넘어 ‘재데뷔’에 가까운 변화를 이뤄냈다. 엔하이픈이 자신들만의 서사로 K팝 시장에 새로운 영역을 구축했듯, 프리우스는 ‘효율’의 영역을 넘어 ‘매력’의 영역까지 자신의 영토를 확장했다. ‘경제적인 차’라는 기존의 경계를 넘어, 이제는 ‘선망의 대상이 되는 차’로 완벽히 변신한 것이다.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의 등장을 목격했다. socool@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