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AI 도입, 생산성 혁신에도 부의 불평등 더 커질 것"
||2025.09.21
||2025.09.21
인공지능(AI) 도입으로 임금 불평등이 개선될 수 있지만 자산 수익률 상승 효과로 부의 불평등은 더 심화할 수 있다는 국제통화기금(IMF)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부의 양극화가 심화하는 우리나라에 시사하는 바가 작지 않다.
21일 관계 당국에 따르면 IMF는 최근 발표한 연구보고서 'AI 도입과 불평등'(AI adoption and inequality)'에서 AI 기술 도입이 임금·자산 불평등에 미치는 영향을 기존 자동화 효과와 비교해 분석했다.
분석 자료는 2016∼2020년 영국 가계의 금융자산과 소득 등을 분석한 자산·부(Wealth and Assets Survey, WAS) 조사를 활용했다.
보고서는 AI 도입이 임금·자산소득에 미치는 효과를 크게 3가지로 구분했다.
AI가 사람이 하던 업무를 대체하면서 생기는 임금 감소, 노동 생산성 향상에 따른 임금 증가, 데이터 효율성 개선 등에 힘입은 자본 수익률의 상승 등이다.
이 3가지 요소가 임금·자산 불평등에 각각 다른 방향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AI 활용 수준과 기술 노출 정도 등을 고려해 종합적으로 분석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선 AI가 인간의 업무를 대체하면서 예상되는 임금 감소는 주로 고소득 노동자에 나타날 것으로 분석됐다. AI 기술과 관련성이 높은 직업군이 저소득 노동자보다는 고소득 노동자에 더 많기 때문이다.
소득 상위 10% 노동자 중 AI로 업무를 대체할 수 있는 직종 종사자는 약 60%에 달했지만 하위 10% 노동자는 15%에 불과했다.
이는 과거 자동화 기술이 단순노무직 중심으로 저소득 노동자의 일자리를 위축시킨 점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보고서는 "자동화는 저소득 노동자가 가장 큰 피해를 봤지만 AI는 정반대"라며 "자동화의 영향을 받은 최하위 소득 노동자 비중은 약 50%였지만 고소득 노동자 비중은 20% 미만이었다"라고 설명했다.
AI가 고소득 노동자의 업무를 대체해 임금이 줄어들면 임금 불평등 지니계수(1에 가까울수록 불평등)는 1.73%포인트(p)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다만 보고서는 고소득 노동일수록 AI의 도움을 받아 노동 생산성이 향상될 수 있고 이는 다시 임금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봤다.
이는 자동화가 저소득 노동자들에게 일자리 감소 외에 별다른 긍정적 영향을 주지 않았던 것과 다른 점이다.
AI가 데이터 효율성을 높여 자본 수익률도 크게 끌어올릴 수 있는 점도 고소득 노동자에 유리한 요소로 꼽혔다. 고소득 노동자일수록 AI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고위험·고수익 투자 자산이 많다는 점에서다.
결국 AI의 업무 대체에도 노동생산성 향상, 자본수익률 증가 등에 힘입어 부의 지니계수는 7.18%p 상승할 것으로 추정됐다. 임금 불평등 지니계수의 완화 수준(-1.73%p)와 비교하면 상승 폭이 크다. 그만큼 고소득 노동자의 임금 소득 감소 폭보다 자본소득의 확대 효과가 더 크다는 의미다.
보고서는 "AI는 노동시장을 교란해 임금 불평등을 줄이는 동시에 부유층 가계의 자본소득을 증가시켜 부의 불평등을 확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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