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 데몬 헌터스 글로벌 열풍 이면, IP 주권은 빈약”
||2025.09.15
||2025.09.15

글로벌 흥행작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한류 확장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지만, 정작 국내 제작사가 지식재산(IP) 주권을 확보하지 못하는 구조적 문제가 심각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윤경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본부장은 15일 국회에서 열린 '케이팝 데몬 헌터스 글로벌 돌풍에도 한국은 빈손? IP주권 전략과 과제' 정책토론회에서 “K콘텐츠가 글로벌 무대에서 영향력을 확장하는 통로로 기능하는 동시에, 한국적 서사는 유지되지만 제작 및 유통 과정이 한국 외부에서 진행되는 구조에 대한 우려가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사업자와 제작사 간 거래과정에서 제작비 투자 주체인 OTT 사업자에게 콘텐츠 IP가 전적으로 귀속되는 양상으로 인해 국내산업이 IP와 수익주도권을 확보하지 못할 수 있다”며 “IP 자본 조달을 강화하고 수익공유 구조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IP 확보만으로는 한계가 뚜렷하기에 활용 전략이 중요하다는 제언도 나왔다. 이성민 한국방송통신대 교수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처럼 IP 확보 사례가 있었지만, 이후 웹툰·굿즈 확장이나 애니메이션화는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했다”며 “확보 중심 정책을 넘어서 단계별 활용 전략을 설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디즈니가 모든 IP 확장에서 이해관계자에게 수익을 배분해 슈퍼 IP로 키워냈듯, 국내도 제작사·플랫폼·소비재 기업이 함께 이익을 나누는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며 “일본의 '귀멸의 칼날'처럼 모험적 투자와 자국 생태계 연계가 결합돼야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전했다.
토론에서는 △IP 공동 보유 및 계약구조 개선 △플랫폼 경쟁력 강화 △산업 간 연계 확대 △금융·세제 지원 등 대책이 제시됐다.
배대식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 사무총장은 “IP 주권 전략은 단순히 제작사 권리 보장 차원을 넘어, 글로벌 플랫폼 경쟁력 확보와 직결된다”며 “국내에도 세계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플랫폼 인프라가 마련돼야만 IP 유출을 막고, 지속 가능한 슈퍼IP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와 국회가 제도적 안전망, 금융 지원, 플랫폼 육성을 종합적으로 추진해 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콘텐츠 IP 확보와 활용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김성은 문화체육관광부 과장은 “글로벌 OTT를 통해 큰 성공을 거둔 작품들의 원천 IP가 플랫폼로 귀속돼, 작품의 성공에도 불구하고 제작사는 다음 프로젝트의 자금 문제를 고민해야하는 상황이 반복되기도 한다”며 “단순한 '한류 콘텐츠의 인기'에서 나아가, 콘텐츠 산업의 도약을 위한 창작자의 권리보호와 산업 확장 기반을 구축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권혜미 기자 hyemi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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