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행명 대표 “승계 위한 상장 의혹 억울… 글로벌 도약 발판 마련”
||2025.09.15
||2025.09.15
명인제약이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공식적인 행보에 돌입했다. 회사는 상장을 통해 국내 대표 정신질환 치료제 기업을 넘어 글로벌 신약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가운데 일각에서는 상속에 대한 의혹을 해결해야 기업 성장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명인제약은 15일 여의도 페어몬트호텔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회사는 상장을 통해 340만주를 공모할 예정이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4만5000~5만8000원으로 총 공모 금액은 1530억~1972억원 수준이다.
수요예측은 9월 9일~15일까지며 일반 청약은 9월 18일~19일까지 양일간 진행된다. 대표 주관은 KB증권이 맡았다.
이행명 명인제약 대표는 “회사가 이가탄 등 일반의약품으로 대중에게 알려져 있지만 명인제약은 국내 최대 중추신경계(CNS) 치료제 생산 기업이다”며 “그간 회사는 글로벌 라이선스, 신약 개발을 비롯해 신입사원 채용까지 비상장사란 이유로 때문에 장벽에 부딪힌 바 있어, 더 높은 도약을 위한 상장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1985년 설립된 명인제약은 이가탄F, 메이킨Q 등 일반의약품뿐 아니라 조현병·우울증·파킨슨병 치료제 등 200여종 이상 전문의약품을 보유한 CNS 전문 제약회사다. 특히 2023~2024년 국내 CNS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며 CNS 치료제 전문기업으로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해왔다.
회사 측은 “단독의약품은 동일 성분·제형을 가진 경쟁사가 없어 사실상 독점적 지위를 확보할 수 있는 품목으로 명인제약의 안정적 매출 기반을 형성하고 있다”며 “우선판매권 전략 또한, 특허 만료 존속기간보다 먼저 시장에 진입해 초기 점유율을 선점할 수 있어 CNS 치료제 분야에서의 리더십을 공고히 하는 핵심 수단으로 작용해왔다”고 말했다.
회사는 이번 IPO를 통해 조달한 1500억원 이상의 자금을 생산능력 확충과 글로벌 신약 상용화에 투입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경기 화성시 발안2공장 신축에 1085억원을, 운영자금 424억원을 책정했다.
발안2공장은 펠렛(Pellet)·캡슐 전용 생산시설로 연간 6억 캡슐 생산이 가능한 규모다. 펠렛은 약물 방출 속도를 조절하는 약물전달기술(DDS)이 적용된 제형으로, 수입 의존도가 높았던 국내 시장에서 국산화를 도모하는 한편,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진출 발판을 마련할 예정이다.
또한 명인제약은 글로벌 신약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탈리아 뉴론(Newron)과 손잡고 치료저항성(TRS) 조현병 치료제 ‘에베나미드(Evenamide)’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글로벌 600명 환자 중 10%를 한국에서 모집해 임상을 진행하며 총 350억원이 투여될 예정이다.
에베나미드는 기존 항정신병 치료제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군을 겨냥한 혁신 신약으로, 국내 21만명 조현병 환자 중 30~50%가 해당되는 치료 공백을 메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명인제약은 전통제약사 중 이례적으로 높은 수익성과 현금흐름을 자랑한다. 2024년 매출 2694억원, 영업이익 927억원, 순이익 686억원을 기록하며 영업이익률 30%에 가까운 성과를 냈다.
이처럼 명인제약은 이번 상장을 통해 CNS 전문 제약사에서 글로벌 신약 개발사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을 구상 중이다. CDMO 확대와 글로벌 임상이라는 투트랙 전략은 단순 내수 강자에 머물던 기업을 세계 무대 경쟁자로 끌어올릴 수 있는 승부수이기도 하다.
더불어 이 회장은 이번 상장이 승계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올해 77세가 된 창업주 이행명 회장은 현재 지분 90.9%를 보유하고 있으며, 두 딸 이선영·이자영 씨를 포함한 특수관계인 전체 지분율은 95.3%에 달한다.
문제는 두 딸의 경영 참여 이력이 부족해 승계 공제를 받을 수 없는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공모가 보다 주가가 낮아질 때 상속을 추진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이에 이 회장은 “대주주 지분이 충분한 상황에서 승계만을 위해 상장할 이유가 없다”며 “소유와 경영을 분류해 상장 후 3~4년 이내에 전문경영인 체재를 구축해 바람직한 성장을 이루는 것이 저의 소명이다”고 말했다.
명인제약은 최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정정 증권신고서를 통해 상장 후 중장기적으로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명시하기도 했다.
회사는 2022년 주주총회를 통해 대표이사 임기를 최대 4년으로 제한하는 정관을 개정했으며, 올해 초에는 대표이사 임기를 최대 6년까지만 허용한다는 내용을 추가하기도 했다. 명인제약은 IPO로 회사가 커질 것을 염두에 두고 경영의 투명성을 제고하는 동시에 전문성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마지막으로 이 회장은 “명인제약은 상장을 통해 업계에서 손꼽히는 주주친화 기업으로 도약할 예정”이라며 “먼 훗날 직원에게 훌륭한 창업자이자 사장이었다고 기억되기 위해 성실하고 투명한 소통으로 회사를 성장시킬 것이다”고 말했다.
김동명 기자
simal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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