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의 미래는 테슬라와 다르다… ‘전방 주시’ 고집이 낳은 혁신 [인터뷰]
||2025.09.14
||2025.09.14
슈테판 두라흐 BMW그룹 UI·UX 총괄 인터뷰
뉴 iX3, 사용자 경험 대변화… '파노라믹 비전' 최초 도입
HUD의 진화… 전방 주시하면서 더 많은 기능 쓴다
최종 목표는 '운전의 즐거움'… 운전 집중 위한 기술의 발전

지금은 기본값이 된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를 처음 자동차에 도입한 회사가 또 한 번 일을 냈다. 단순 계기판 정보, 지도 정보를 띄우는 것을 넘어 전면 유리창을 '휴대폰처럼' 써보기로 한 것이다. 미래 자동차에 대한 상상이 아니라, 최근 파격적인 모습으로 등장한 BMW 뉴 iX3에 적용된 '현실'이다.
슈테판 두라흐 BMW그룹 UI·UX 총괄 부사장은 지난 6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뉴 iX3 공개 행사에서 한국 기자단과 만나 "저희는 20여년 전 자동차 업계 최초로 차량 내에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도입했다"며 "그때부터 우리는 헤드업 디스플레이의 다음 단계가 무엇일지 항상 고민해왔다"고 말했다.
두라흐 부사장은 BMW그룹 입사 이후 27년 간 전자, 소프트웨어 부문에서만 몸담은 '차량 내 경험(UX)' 전문가다. 항공기에서 쓰던 HUD 기술이 처음 자동차에 탑재됐던 2003년 BMW 5시리즈 이후 BMW그룹 차량의 인포테인먼트, 디지털 경험 기술 관련 프로젝트를 지휘해왔다.
BMW의 최초 도입 이후 20년 사이 전세계 모든 차량에 HUD 기술이 '기본값'으로 자리잡는 동안, 두라흐 부사장은 두번째 혁신에 대한 준비를 마쳤다. 최근 공개된 뉴 iX3에 탑재된 '파노라믹 비전'이 그 결과물이다.
파노라믹 비전은 전면 유리 하단 전체를 디스플레이처럼 사용하는 기술로, 운전자 뿐 아니라 모든 승객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HUD와 다르다. 계기판, HUD에 표시되던 속도·ADAS·내비게이션 화살표 등 핵심 주행 정보는 물론 음악, 엔터테인먼트, 메시지 등 원하는 기능들이 폭넓게 표시된다. 전방을 주시하면서 더 많은 디지털 경험을 운전자와 동승자가 함께 제공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출시됐던 자동차들과 차별화된다.
두라흐 부사장은 "기존의 한계는 스티어링 휠이었다. 계기판을 보기 위해서는 스티어링 휠을 통해야 하기 때문"이라며 "이 부분이 헤드업 디스플레이로 할 수 있는 가능성을 어디까지 확장할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된 지점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결국 차량에 탑승한 모든 사람이 볼 수 있는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필요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운전자의 최적의 시야 내에서 다양한 정보를 보여줄 수 있는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필요했고, 중앙 디스플레이는 터치 조작과 상세 콘텐츠 소비를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돼야 했다"고 말했다.

디지털 경험을 확장하면서도 모든 기능을 디지털에 맡기지 않았다는 점은 매우 인상적이다. 주행 정보와 주요 기능을 파노라믹 비전에 담았지만, 꼭 필요한 기능은 결국 물리 버튼으로 살렸다. 차량 내 경험도 좋지만, 이를 즐기기 위해서는 안전이 담보돼야한다는 철학이 잘 드러나는 부분이다.
그는 "여전히 고객들이 주로 사용하는 물리적 조작 요소들을 분석했다. BMW 뉴 iX3에도 여전히 볼륨 조절기, 시트 조절 버튼, 미러 조정, 윈도우 리프트 조작 버튼 등이 물리적인 조작 요소로 남아 있다"며 "모든 제어를 터치로만 한다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약 1000만대의 차량 데이터를 바탕으로, 사람들이 자주 사용하는 제어 요소를 분석하여 물리 버튼을 유지했다"고 했다.
이는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의 방향이 '통합 디스플레이'로 굳어지고 있는 최근 트렌드를 철저하게 깼다는 점에서 테슬라를 목표로 하던 업체들과 차별화된다.
중앙 디스플레이를 조작하기 위해 전방에서 눈을 떼야하는 흐름에서 벗어나, 오히려 전방에 시선을 더 오래 머물도록 하는 기술을 제시했다는 점에서다. 파노라믹 비전을 통해 BMW가 지켜내고자 한 최종적 가치는 결국 '디지털 경험'이 아니라, BMW의 철학인 '운전의 즐거움'이었던 셈이다.
이어 "파노라믹 비전과 스티어링 휠로 많은 기능을 제어할 수 있다. 전화번호 선택, 미디어 소스 선택, 볼륨 조절, 트랙 건너뛰기 등 주요 기능 등을 조작 가능하다"며 "가장 중요한 기능들은 여전히 물리 버튼으로 조작할 수 있도록 남아 있다. 조작부와 디스플레이를 분리하는 개념은 파노라믹 비전에서도 유지되며, 같은 철학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시장마다 사용가능한 범위가 다른 만큼, 각 시장에서 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준비도 이뤄지고 있다. 한국에선 최근 BMW 자체 내비게이션을 티맵과 협력한 것 처럼, 한국 특화 서비스를 도입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한국은 BMW에게 매우 중요한 시장이다. 그래서 내비게이션 측면에서 TMAP을 지원하고 있으며, 차세대 제품에서는 이를 더욱 깊게 통합할 예정"이라며 "한국 특화 음악과 영상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서 수요가 높은 점을 고려한 것이고, 현재 제공 중인 플랫폼을 통한 시장별 맞춤 애플리케이션 구현도 곧 가능할 것"이라며 "올해 안에 한국어 음성 파트너를 발표할 예정이며, 전용 한국어 음성 엔진도 함께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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