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임단협 잠정 타결… 기아·한국GM 협상 향방 주목
||2025.09.12
||2025.09.12
현대자동차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에서 잠정합의안을 마련하면서 업계의 시선은 기아와 GM한국사업장(이하 한국GM)으로 향하고 있다. 현대차 협상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자 두 회사도 협상 속도를 높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국GM 노조는 파업을 중단하고 협상 테이블로 복귀했다. 지난 11~12일을 ‘성실 집중 교섭의 날’로 정해 투쟁을 멈추기로 한 것이다. 강경 기조를 유지하던 노조가 한 발 물러선 것은 협상 진전을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사측이 제안한 14차 교섭을 수용한 노조는 지난 8일 협상에 응했지만, 9일과 10일에는 부분파업을 이어가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갈등의 핵심은 ‘철수설’이다. 한국GM은 직영 서비스센터 9곳과 인천 부평공장의 유휴시설 매각 계획을 공개했는데, 노조는 이를 철수설의 근거로 지목하며 “미래차 생산과 신차 투입, 내수 판매 계획을 명확히 제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구조조정은 고객 책임을 저버리는 위험한 시도”라며 산업통상자원부의 개입까지 촉구했다.
헥터 비자레알 한국GM 대표의 발언도 논란을 키웠다. 그는 지난 8월 고용노동부 간담회에서 “노란봉투법 시행은 본사 차원의 한국 사업장 재평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언급해 철수설을 자극했다. 업계는 이번 교섭에서 철수설 불식과 신차 투입 계획 등 구체적 대안을 놓고 접점을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기아 노조는 강경 기류를 이어가고 있다. 기아 노조는 지난 11일 열린 5차 교섭에서 결렬을 선언하며 “조합원의 정당한 요구에 사측은 변명만 내놨다. 모든 책임은 사측에 있다”고 반발했다. 노조는 ▲기본급 14만1300원 인상 ▲영업이익 30%에 해당하는 3조8000억원 성과급 지급 ▲정년 만 64세 연장 ▲주 4일제 도입 등을 요구하고 있다.
교섭 결렬과 함께 쟁의 절차에도 돌입했다. 12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행위 조정을 신청했고, 15일에는 임시대의원대회에서 쟁의 발의 안건을 처리한 뒤 19일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실제 파업에 나설 경우 기아의 5년 연속 무분규 기록은 깨지게 된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실제 파업 가능성을 낮게 본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차가 잠정합의안을 마련한 상황을 감안하면 기아 노조도 실제 파업으로 이어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쟁의 절차는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수단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허인학 기자
ih.he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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