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서비어런스, 화성서 생명체 흔적 포착… NASA “직접 증거 아니지만 강력한 단서”
||2025.09.11
||2025.09.11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화성 탐사 로버 ‘퍼서비어런스(Perseverance)’가 화성에서 과거 미생물 생명체가 존재했을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하는 화학·지질학적 흔적을 발견했다. 인류가 수십 년간 추적해온 ‘화성 생명체의 증거’에 한 걸음 다가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NASA 연구진은 10일(현지시간) 퍼서비어런스가 채취한 시료에서 규산염 광물과 황화물(sulfate) 퇴적층이 다량 검출됐다고 밝혔다. 특히 탄소를 포함한 복합 유기 화합물 신호가 포착되면서 과거 미생물이 존재했을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규산염과 황화물은 물과 유기물의 반응이나 생물 활동을 통해 형성될 수 있어, 단순한 무기질 반응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게 과학자들의 설명이다.
퍼서비어런스는 2021년 2월 화성의 예제로 크레이터(Jezero Crater)에 착륙해 탐사 임무를 수행 중이다. 이 지역은 약 35억 년 전 물이 고여 있던 거대한 호수였을 것으로 추정돼 과거 생명체가 살았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꼽혀왔다.
다만 이번 발견은 직접적인 생명체의 화석이나 DNA를 확인한 것은 아니다. NASA 제트추진연구소(JPL)는 “이번 결과는 과거 화성이 생명체가 살 수 있는 환경이었음을 강력히 뒷받침하지만, 곧바로 생명체의 존재를 증명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퍼서비어런스가 확보한 핵심 시료는 앞으로 추진될 ‘화성 샘플 귀환(Mars Sample Return)’ 프로젝트를 통해 지구로 운반된다. NASA와 유럽우주국(ESA)은 2030년대 초 이 샘플을 지구로 가져와 미생물 화석이나 유사 DNA 구조 등을 정밀 분석할 계획이다.
과거에도 화성 생명체 가능성을 시사하는 단서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1970년대 ‘바이킹(Viking)’ 탐사선과 이후 ‘큐리오시티(Curiosity)’ 로버가 단순 유기물을 검출했지만, 무기적 반응인지 생물 기원인지 명확히 구분하기 어려웠다. 이번에 포착된 복합 유기 화합물과 광물 반응은 과거 발견보다 훨씬 구체적이고 진전된 신호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로라 세겔 하버드대 천문학과 교수는 “퍼서비어런스가 가져올 시료는 인류가 화성 생명체의 실체를 확인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며 “화성은 단순한 붉은 행성이 아니라 과거 생명의 흔적을 간직한 ‘역사의 행성’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동명 기자
simal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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