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상원, 메타 아동 안전 검열 의혹 집중 추궁
||2025.09.10
||2025.09.10
미국 상원의회가 메타(Meta)의 아동 안전 문제를 집중 추궁했다. 두 명의 전직 메타 직원이 아동·청소년이 가상현실(VR) 기기를 사용할 때 발생하는 위험과 관련한 내부 연구를 메타가 조직적으로 방해했다고 폭로했기 때문이다.
10일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전직 메타 VR 안전 연구원 제이슨 새티잔과 청소년 연구 담당자 케이시 새비지는 9일(현지시각) 상원 법사위원회 소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메타가 아동 안전 관련 내부 연구를 검열하고 편집했으며, 일부 연구는 아예 거부했다고 증언했다.
케이시 새비지는 “법무팀이 어떤 연구를 진행할 수 있는지, 보고서는 어떻게 써야 하는지를 지시했다”며 “아동이 VR에서 겪는 피해를 조사하지 말라는 압박을 받았고, 이를 계속하면 해고될 수 있다는 두려움을 느꼈다”고 밝혔다.
이같은 폭로는 2021년 있었던 메타 내부 문건 유출 사태와 유사한 맥락에서 제기됐다. 당시 프랜시스 하우겐(Frances Haugen) 전 메타 프로젝트 매니저는 “메타가 10대 청소년에게 해로운 제품을 의도적으로 설계했다”며 수천 쪽에 달하는 내부 문서를 미 의회에 제출했다.
이번 청문회에서도 새티잔과 새비지를 포함한 전·현직 메타 직원 4명이 지난 10년간의 VR 서비스 운영과 관련된 방대한 내부 문서를 상원에 제출했다. 해당 문건에는 2017년부터 13세 미만 아동이 연령 제한을 우회해 VR 서비스를 사용하는 문제를 직원들이 지속적으로 경고했음에도, 회사가 이를 무시하거나 조치를 지연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워싱턴포스트는 메타가 미 연방거래위원회(FTC)의 아동 온라인 개인정보보호법(COPPA) 위반 조사 착수 이후에야 트윈(10~12세)용 VR 계정을 도입했다고 지적했다.
또 제출된 문건에는 메타 법무팀이 연구자들에게 민감한 연구는 변호사-의뢰인 비밀특권 아래에서 수행하라고 지시했으며, 연구 결과를 표현할 때도 신중하게 조율할 것을 요구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새티잔은 2023년 4월 독일에서 10대 아들과 함께 있는 여성과의 인터뷰 사례도 공개했다. 그는 “그 10대 소년으로부터 ‘10살도 안 된 남동생이 VR에서 성인에게 여러 차례 성적 제안을 받았다’는 사실을 들었다”고 말했다. 새티잔은 이 인터뷰 이후 상급자들로부터 해당 녹음 파일과 관련 문서를 삭제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케이시 새비지는 2022년 VR 사용자 연령 검증 프로젝트를 제안했지만, 메타가 별다른 설명 없이 이를 중단시켰다고 밝혔다. 그는 “VR에 몰리는 아동 문제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VR을 직접 사용하면서 관찰하거나 상호작용한 사용자 대부분이 13세 미만이었다”고 증언했다.
이에 대해 메타 대변인 다니 레버(Dani Lever)는 성명을 내고 “이번 청문회는 거짓된 이야기를 만들어내기 위해 특별히 선택된 유출 문건에 근거한 주장”이라며 반박했다.
변인호 기자
jubar@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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