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車업계, 美 대신 유럽 전기차 시장서 각축전
||2025.09.07
||2025.09.07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미국 대신 유럽 전기차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미국은 수입차 관세와 전기차 세액 공제 폐지 등 악재가 겹치면서 시장 냉각이 불가피한 반면, 유럽은 내연기관 판매 금지와 보조금 확대 정책으로 전기차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유럽연합(EU)은 2035년부터 내연기관차 신규 판매를 전면 금지한다. 또 혁신 기금을 통해 18억유로(약 2조9225억원)를 전기차 생산 보조금으로 투입하고, 영국·독일·이탈리아 등은 최대 1700만원의 구매 보조금을 지급한다.
시장 반응도 뚜렷하다. 시장조사업체 자토다이내믹스에 따르면 올 상반기 유럽 전기차 판매량은 119만3397대로 전년 동기 대비 25% 늘었다. 반기 기준 판매량이 100만대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반면 북미 시장은 하락세다. 상반기 판매량은 85만5000대로 0.8% 감소했다. 업계는 9월 말 전기차 세액 공제 폐지 이후 본격적인 냉각기에 접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흐름 속에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오는 9일(현지시각) 개막하는 ‘IAA 모빌리티 2025’를 유럽 시장 공략의 무대로 삼고 있다. 이번 행사에는 750여개 기업이 참여해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다.
현대차는 유럽 소비자를 겨냥한 첫 소형 전기 콘셉트카 ‘콘셉트 쓰리(Concept THREE)’를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콘셉트 쓰리는 개발 초기 단계에서부터 유럽 소비자를 겨냥한 모델이다. 현대차 유럽 기술센터(HMETC)도 개발에 참여했다. 현대차는 유럽에서 인기가 높은 소형 모델을 투입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기아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V2’ 콘셉트와 전기 세단 ‘EV4’, 목적기반차량(PBV) ‘PV5’를 선보인다. 업계는 기아가 EV3에 이어 EV4, EV2까지 보급형 라인업을 확대하며 점유율 확대에 나섰다고 보고 있다. 이와 함께 PV5를 통한 소규모 물류 배송 시장까지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폭스바겐은 ‘모두를 위한 모빌리티(Mobility For Everyone)’를 주제로 오픈 스페이스를 열고 전기차 콘셉트 ‘ID.폴로’, 신형 티록, GTI 에디션 등 신차 4종을 최초 공개한다. 마틴 샌더(Martin Sander) 폭스바겐 승용 부문 마케팅·세일즈·AS 총괄은 “오픈 스페이스는 폭스바겐이 정의하는 현재와 미래를 보여줄 수 있는 무대”라며 “혁신적인 모빌리티를 선보여 폭스바겐의 미래 비전을 직접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BMW는 차세대 플랫폼 ‘노이에 클라쎄(Neue Klasse)’를 처음 적용한 중형 전기 SUV ‘뉴 iX3’를 공개한다. 뉴 iX3에는 ‘BMW 파노라믹 비전’과 최신 ‘BMW 오퍼레이팅 시스템 X’가 탑재될 예정이다. 회사는 노이에 클라쎄를 통해 전동화 기술과 양방향 충전, 지속가능한 순환경제 등의 미래 비전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주력 SUV GLC 전동화 모델을, 아우디는 전기 스포츠카 콘셉트를 내놓는다.
중국 업체들도 대거 참여한다. 샤오펑(Xpeng), 립모터(Leapmotor), BYD 등 100여개 전기차 제조사가 유럽 전용 모델을 공개하고 시승 행사도 연다. 미국 수출길이 사실상 막히자 유럽을 새로운 성장 거점으로 삼기 위해서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유럽이 새로운 전기차 격전지로 떠올랐다”며 “IAA에서 선보일 신모델과 기술력이 시장 판도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허인학 기자
ih.he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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