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현대차·기아 맹추격… 3사 경쟁에 韓 전기차 시장 활기
||2025.09.06
||2025.09.06
미국 전기차 제조사 테슬라가 자사 주력 모델 2종만으로 현대자동차·기아의 8월 전기차 판매량을 뛰어넘으며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는 테슬라가 현대차·기아와 경쟁을 벌이면서 국내 전기차 시장의 수요를 크게 끌어올렸다고 평가한다.
테슬라는 최근 공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 공장 생산 물량을 들여오기 시작했다. 충분한 물량이 공급되자 판매량이 급증하며 수입 전기차 시장 1위를 차지했고, 이제는 현대차·기아까지 위협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 8월 국내 신규 등록된 테슬라 차량은 7974대로 전년 동월 대비 8.4% 증가했다. 테슬라는 지난 7월에도 7000대 이상의 판매를 기록하며 수입차 시장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올해 1~8월 누적 신규 등록 대수는 3만454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1% 증가했다.
국내 시장에서 테슬라의 성장은 공급 방식의 변화에서 비롯됐다. 이전까지는 미국에서 생산한 물량을 한국으로 들여왔으나, 선적에 한 달 이상 소요돼 수요를 따라잡지 못했다. 이에 테슬라는 올해 5월부터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하는 모델 Y를 한국으로 들여오기로 결정했다. 공급 시간을 단축해 수요에 대응하고 판매량을 확대하려는 전략이다.
중국산 물량이 투입되자 판매량은 곧바로 상승했다. 5월 6570대를 기록한 뒤 ▲6월 6377대 ▲7월 7357대 ▲8월 7974대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테슬라는 이제 현대차·기아를 맹추격하고 있다. 8월 전기차 판매량만 놓고 보면 테슬라(7974대)는 현대차(5582대)를 앞섰다. 올해 1~8월 누적 판매량을 비교하면, 테슬라와 현대차(3만8188대)의 격차는 3600여대에 불과하다.
기아도 상황은 비슷하다. 8월 기아 전기차 판매량은 6484대로 테슬라보다 적었다. 다만 EV3·EV4·PV5 등 향후 출시 예정 모델을 포함해 다양한 전기차 라인업을 준비한 덕분에, 1~8월 누적 판매량은 4만2117대로 테슬라보다 7500여대 앞서 있다.
일각에서는 테슬라가 현대차·기아의 전기차 판매량을 추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10종, 8종의 전기차 라인업을 갖추고 있음에도, 테슬라는 모델 3와 모델 Y 두 차종만으로 월 판매량에서 우위를 점했기 때문이다.
한편 테슬라와 현대차·기아 간 전기차 접전이 국내 전기차 시장 전체 수요를 끌어올렸다는 분석도 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1~7월 국내 전기차 누적 신규 등록 대수는 11만8047대로, 7개월 만에 10만대를 돌파하는 등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최근 3년간 전기차 연간 신규 등록 대수를 보면 ▲2022년 16만4324대 ▲2023년 16만2507대 ▲2024년 14만6734대로 매년 감소세를 보였다. 그러나 올해 들어 7월까지는 전년 동기 대비 46.7% 증가하며 급격한 반등세를 나타냈다. 이러한 추세가 이어질 경우 올해 연간 20만대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일시적 수요 둔화와 화재 사고로 국내 전기차 시장이 냉각기에 접어들었지만, 테슬라의 흥행이 이어지면서 수요 회복을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인학 기자
ih.he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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