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전기차 맞아?” 묵직한 아우디 감성...Q4 스포트백 45 e-트론
||2025.09.02
||2025.09.02
[더퍼블릭=오두환 기자] 김포에서 여의도로 이어지는 출근길은 늘 막힌다. 여의도에서 광화문을 거쳐 강남까지 이어지는 구간은 전기차의 장단점을 확인하기에 최적의 환경이다. 그 길 위에서 아우디의 전기 SUV, Q4 스포트백 45 e-트론을 직접 몰았다. 단순한 시승이 아니라, 실제 출퇴근길에서 ‘이 차가 나와 어울리는가’를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전기차에도 살아있는 아우디의 DNA
가속 페달을 밟자 차는 ‘촐랑’거리며 튀어나가는 대신 묵직하게 미끄러져 나갔다. 흔히 전기차에서 느껴지는 과한 반응 대신, 차분하면서도 여유 있는 힘이 느껴졌다. BMW처럼 단단히 조여온다기보다, 부드럽게 받쳐주는 느낌이다. 덕분에 광화문 사거리처럼 신호 대기 후 가속이 필요한 구간에서도 안정감이 두드러졌다.
후륜구동 특유의 감각도 매력적이다. 마치 뒤에서 살짝 밀어주는 듯한 경쾌함이 운전 재미를 살려준다. 웅덩이나 요철을 넘어갈 때도 충격이 둔탁하게 들어오지 않고, 매끈하게 걸러진다. 2열에 앉은 동승자들도 “내연기관 SUV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할 만큼 편안했다.
실주행에서 확인한 ‘전비’
공인 주행거리는 406km다. 하지만 며칠간의 도심 주행에서 실제로는 그보다 여유가 있었다. 김포–여의도 출퇴근, 강남 약속까지 다녀와도 충전에 대한 불안이 크지 않았다. 고속도로 주행에서도 타력 주행이 자연스럽게 이어져 전비가 효율적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다음에는 서울에서 속초까지 가보자는 생각도 들었다.
스포트백의 의외성
쿠페형 SUV라서 2열이 답답할 줄 알았다. 하지만 막상 앉아보니 머리 공간이 아슬아슬 닿을 듯 말 듯하면서도 불편하지 않았다. 레그룸은 충분히 넉넉해 장거리 주행에도 부담이 없을 듯하다. 뒷좌석에 앉은 아이들이 좌우로 움직일 수 있을 정도였다.
트렁크 공간도 예상보다 넓었다. 535리터(최대 1460리터)라는데, 실제로 캠핑 장비를 실어도 여유가 느껴졌다. 아이오닉 5와 비슷하다는 말이 실감났다.
도심에서 빛나는 장점
강남 골목길, 광화문 좁은 교차로에서 이 차의 진가가 드러났다. 핸들을 끝까지 꺾자 왕복 4차선 도로에서도 한 번에 유턴이 가능했다. 제자리 회전이 되다시피 하는 느낌이라, 서울 도심에서 이보다 편한 SUV가 있을까 싶을 정도다.
믿음직한 첨단 보조 장치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막히는 올림픽대로에서 특히 유용했다. AR 헤드업 디스플레이에 도로 위로 겹쳐지는 화살표 안내는 신선했다. 눈을 돌리지 않고도 직관적으로 길을 따라갈 수 있어, 강남 복잡한 교차로에서도 스트레스가 적었다.
옵션의 빈자리
완벽할 것 같았지만 아쉬움도 있었다. 통풍 시트, 어라운드 뷰 모니터 같은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편의사양이 빠져 있다. 여름철 도심 주행에서 통풍 시트의 부재는 확실히 아쉬웠다. 또 센터페시아 왼쪽 버튼은 너무 민감해, 스치기만 해도 메뉴가 바뀌곤 했다.
“전기로 구현된 아우디다움”
며칠간 도심에서 Q4 스포트백 45 e-트론을 타보며 내린 결론은 간단하다. “이 차는 촐랑거리는 전기차가 아니라, 묵직하게 여유롭게 미끄러져 나가는 아우디다운 전기 SUV”라는 것이다. 효율적이고, 넉넉한 공간에, 도심에서 운전하기 편한 회전 반경까지 갖췄다.
옵션은 분명 아쉬움이 남는다. 그러나 서울의 복잡한 출퇴근길에서 느낀 주행의 여유와 안정감은 그 단점을 상쇄하고도 남았다. 전기차 시대에도 아우디 특유의 ‘주행 감성’을 잊지 않고 싶다면, Q4 스포트백 45 e-트론은 충분히 매력적인 선택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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