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확장 vs AI 집중...네이버-카카오, 계열사 전략도 다르네
||2025.09.02
||2025.09.02
[디지털투데이 이호정 기자] 국내 양대 포털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대조적인 계열사 운영 전략을 펼치고 있다. 네이버가 부동산·외식·중고거래 등 실생활 밀착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올해 상반기 8개 계열사를 신규 편입하고 1개를 청산해 7개를 늘린 반면 카카오는 인공지능(AI)과 카카오톡에 역량을 집중하며 2년간 45개 계열사를 정리해 두 자릿수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네이버의 계열사 수는 89개로, 작년 말 82개에서 7개 늘었다. 네이버는 2023년 말 103개였던 계열사를 82개까지 줄였다가 올해 상반기 실생활 밀착형 서비스 중심으로 계열사를 다시 확장했다.
현재 네이버는 개인간거래(C2C) 플랫폼 사업에 지속적으로 힘을 싣고 있다. 국내 C2C 플랫폼 크림은 간편결제 자회사 '크림페이'를 설립하면서 사업을 강화했다. C2C 사업의 중심 포트폴리오가 되는 포시마크의 경우 호주법인은 청산하고, 북미 법인에 집중한다. 6월 말 이후에도 확장은 계속됐다. 8월에는 스페인 최대 개인간거래 업체인 왈라팝을 인수하면서 유럽 거점을 마련했다.
외식업 솔루션에서도 전략적 인수가 이어졌다. 네이버는 일본 법인 제이허브를 활용해 플레이스앤과 야놀자에프앤비솔루션 재팬을 인수했는데, 일본 시장 외식업 디지털 전환 분야의 사업 기회를 노린다고 밝혔다. 플레이스앤은 QR 주문 서비스 '야오더', 포인트 적립 서비스 '도도포인트', 대기 관리 솔루션 '나우웨이팅'을 운영한다. 네이버가 일본에서 진행하던 플레이스 사업은 지난해 중단됐지만, 이번 인수를 통해 재진출 가능성을 열어놓은 셈이다. 네이버 지도, 마이플레이스를 통해 소상공인 대상 주문·예약 서비스를 지원하는 네이버와 플레이스앤 솔루션 간 협력 여지가 충분한 상황이다.
부동산 정보 서비스도 강화했다. 네이버페이를 통해 부동산 정보 앱 '아실'을 인수해 기존 네이버페이부동산과는 독립 경영하되 향후 부동산 데이터 연동을 통한 로컬 서비스 강화 효과를 노린다는 분석이다. 아실은 아파트 실거래가, 시세, 매물 정보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네이버부동산 앱과의 시너지가 기대된다.
콘텐츠 영역에서는 자회사 스튜디오리코를 통해 콘텐츠 기업 '퍼플덕'을 3년에 걸쳐 분할 취득하면서 콘텐츠 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
반면 카카오는 비핵심 계열사 정리 작업을 가속화하고 있다. 8월 말 기준 카카오 계열사 수는 102개로, 2023년 5월 147개에서 2년 3개월 만에 45개가 줄었다. 공정위 공시 기준(8월 114개)과는 집계 기준·반영 시점에 따른 차이가 있다. 최근에는 카카오게임즈가 게임사 넵튠 지분 전량을 크래프톤에 1650억원에 매각하는 등 게임 분야 구조조정도 이어지고 있다.
이같은 계열사 정리는 지난해 출범한 그룹 컨트롤타워 격인 'CA협의체' 주도로 진행됐다. CA협의체는 정기회의를 통해 사업 현황을 점검하고, 투자 과정에서는 사전 리스크 검토와 준법 심사를 의무화하며 그룹 구조 재편을 이끌었다.
카카오는 수익성이 떨어지거나 비핵심 사업으로 분류되는 계열사를 지속적으로 매각하거나 청산하고 있다. 웹툰·웹소설 제작사 넥스트레벨스튜디오, 연예기획사 아이에스티엔터테인먼트와 쓰리와이코프레이션을 매각했고, 메타보라게임즈의 '보라에코시스템 펀드' 등은 청산 절차를 밟았다. 계열사 수는 물론 사업 영역 자체도 압축하는 모양새다.
카카오가 카카오톡 및 AI를 미래 사업의 핵심 축으로 삼으면서, 이같은 비핵심 사업 정리 기조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카카오는 이달 23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이프카카오'에서 카카오톡 개편 방향 및 AI 사업 동향을 공개한다. 친구탭을 피드형으로 개편하고 숏폼탭을 추가하는 한편, 카카오톡 온디바이스 AI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모든 AI를 '카나나' 브랜드로 통합하고, 오픈AI와 공동 개발한 제품도 출시할 계획이다.
두 회사의 상반된 전략은 각자가 추구하는 사업 방향성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네이버는 사용자의 실생활 접점 데이터를 축적해 플랫폼 체류시간과 전환율을 높이려는 종합 플랫폼 전략을 추구한다. 반면 카카오는 과거 무분별한 확장으로 인한 부작용을 경험한 후 메신저와 AI라는 핵심 축을 중심으로 서비스 흐름을 단순화해 깊이있는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전환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와 카카오의 차별화된 전략은 각자의 상황과 미래 비전이 다르기 때문"이라며 "네이버는 플랫폼 생태계 확장을 통한 시너지 창출에, 카카오는 핵심 경쟁력 강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당분간 이런 차이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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