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열풍 ‘비만치료제’, 세계 경제·사회 흔들다
||2025.08.29
||2025.08.29
비만치료제 ‘위고비’와 ‘젭바운드’로 대표되는 비만치료제가 세계 경제와 사회 전반을 뒤흔들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는 28일 ‘바이오산업 이슈 보고서’를 통해 비만치료제가 체중 감량을 넘어 의료비 절감과 생산성 향상, 식품·주류·패션·여행 등 광범위한 산업 지형에 변화를 일으키며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고 있다고 분석했다.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계열 약물은 식욕 억제와 혈당 조절을 통해 비만과 당뇨를 치료하는 의약품이다.
미국 의학저널 자마 헬스 포럼은 GLP-1이 메디케어 지출을 향후 10년간 477억 달러 늘릴 것이라 전망했지만, 동시에 골드만삭스는 생산성 향상과 의료비 절감 효과로 미국 GDP를 0.4% 끌어올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위고비를 생산하는 노보 노디스크의 시가총액은 이미 자국 GDP를 넘어섰고, 체중 감량 의약품이 국가 경제에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GLP-1은 단순 신약이 아니라 고용 창출과 산업 지형까지 바꾸는 혁신의 출발점”이라고 진단한다.
코넬대 연구에 따르면 GLP-1 복용 가구는 6개월 내 식료품 지출을 평균 5.3% 줄였으며 고소득층에서는 8.2% 감소폭을 보였다. 쿠키·빵류 등 가공식품 소비가 특히 줄었고, 복용을 중단하면 지출이 다시 늘어나는 패턴이 확인됐다.
이에 식품·음료 기업들은 고단백·소용량·근육 유지형 식단 라인을 내놓으며 대응에 나섰다. 주류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조니 워커는 '아직 매출 감소는 크지 않다'면서도 GLP-1이 알코올 소비에 미칠 잠재적 영향을 주시 중이다.
패션·레저업계도 GLP-1 비만치료제 확대에 따른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다. 체중 감소로 의류 소비 패턴이 바뀌고 건강 중심 여행 상품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문제는 접근성이다. 많은 국가에서 GLP-1이 건강보험 적용을 받지 못해 고소득층 중심으로 사용이 확산되고 있다. 저소득층은 여전히 비만 위험에 방치되고 일각에서는 부유한 사람만 날씬해지는 약을 복용하는 계층 사회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현재 시장은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릴리가 주도하고 있지만 아스트라제네카·로슈 등 글로벌 제약사들도 잇달아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비만치료제 등장으로 바이오 산업뿐 아니라 각종 산업군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며 “특히 식품 산업쪽에서는 비만치료제와 함께 섭취하는 제품들을 대거 내놓고 있는 등 다양한 영역에 파급효과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명 기자
simal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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