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해외 IR 나선 카카오… 글로벌 무대 선 네이버
||2025.08.26
||2025.08.26
우리나라 대표 IT 기업인 카카오와 네이버가 글로벌 시장을 향해 서로 다른 방식의 행보에 나섰다. 카카오는 창사 이래 첫 해외 IR을 통해 투자자와 직접 소통하고, 네이버는 정상회담 동행과 해외 거점 확충으로 사업 외연을 넓히고 있다.
카카오, 내수 기반으로 AI 성장동력 준비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의하면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9월 3일부터 4일까지 홍콩에서 열리는 골드만삭스 아시아 리더스 콘퍼런스에 참석해 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기업설명회를 진행한다. 9월 26일에는 서울에서 키움증권이 주관하는 국내 기관투자자 대상 설명회도 정 대표가 직접 나선다.
정신아 대표가 해외 IR에 참여하는 건 올해 하반기 실제 B2C AI 서비스가 출시되기 전 투자 적기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함으로 분석된다. 대표이사가 해외 IR에 참여하기는 카카오 창사 이래 처음이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중심 플랫폼 부문과 콘텐츠 부문이 전체 매출 비중을 반씩 유지하는 구조로 성장해 왔다. 음악, 게임, 웹툰, 웹소설 등으로 구성된 콘텐츠 부문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지만 플랫폼 부문은 내수시장이 중심이다. 그 카카오톡이 올해 하반기 대규모 개편과 AI 접목을 앞두고 있다.
앞서 정 대표는 8월 7일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9월 개발자 콘퍼런스 ‘이프카카오(if Kakao)’를 통해 오픈AI와 협력하는 신규 AI 서비스, 카카오톡에 추가할 AI 에이전트 기능 등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카카오는 올 하반기 카카오톡에 AI를 접목해 전국민이 쓸 수 있는 첫 B2C AI 서비스를 내놓겠다”고 강조했다.
증권가는 정 대표가 제시한 비전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최승호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톡이 과거 네이트온을 앞선 건 기술 격차가 아니라 시장 선점과 마케팅 덕이었다”며 “AI 서비스가 막 태동하는 지금, 카카오톡의 B2C AI 서비스가 시장을 선점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카카오는 모바일 시대 성장으로 이미 입지를 증명한 만큼 AI 시대에도 같은 방식의 성장이 가능하다고 자신한다”고 덧붙였다. 최 연구원은 또 “카카오는 국내 대기업 중 AI 기술력이 오픈AI와 협업을 통해 가장 앞서 있으며 상용화 시기도 가장 빠르다”며 “DS투자증권은 2026년 말까지 AI 무료 이용자 1500만명, 유료 구독자 3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다”고 전망했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의 AI 메신저 ‘카나나’는 올해 5월 클로즈 베타 테스트(CBT)에서 성과가 미흡했으나 이는 카카오톡과 공존했기 때문이다”라며 “AI 기능이 카카오톡에 적용되면 이용자가 빠르게 익숙해지고, 장기적으로 서비스가 고도화되면 카카오 특화 서비스와 결합해 충분한 효용을 낼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네이버, 글로벌 거점 통해 기술·인재 교역
카카오가 내수를 중심으로 글로벌 투자 유치를 도모하는 동안 네이버는 글로벌 시장 공략의 초석을 다지고 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미국 현지시각으로 25일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미정상회담에 기업인 경제사절단으로 참여한다. 최 대표는 이번 정상회담과 함께 진행될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 미국 기업들과 만나 협력 방안을 모색하게 되는 셈이다.
네이버는 이번 경제사절단 동행 외에도 올해 3월 이해진 창업자가 경영 일선에 복귀하면서 글로벌 공략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해진 의장과 최수연 대표는 이미 미주를 담당하는 김남선 글로벌 전략투자 대표, 중동을 담당하는 채선주 글로벌 전략사업 대표, 인도·유럽을 담당하는 최인혁 테크비즈니스부문 대표 등 3명의 경영진을 주요 거점에 배치했다. 이들은 한국(크림), 일본(소다), 북미(포시마크), 유럽(왈라팝) 등 주요 중고거래(C2C) 플랫폼과 웹툰·웹소설 등 콘텐츠를 통해 시장을 공략한다.
이와 동시에 네이버, 네이버클라우드, 네이버랩스 등으로 구성된 ‘팀네이버’가 클라우드, AI 등 B2B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경영에 복귀한 이해진 의장 역시 북미 실리콘밸리에 해외투자법인 ‘네이버벤처스’를 설립하고 기술·인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네이버벤처스는 네이버의 첫 해외투자법인이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이 네이버의 가치를 어떻게 볼지가 관건이다”라며 “네이버가 커머스, 클라우드, 파이낸셜 사업에서 높은 평가를 받기는 어려워 하반기 실제 사업 확장 움직임과 실적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변인호 기자
jubar@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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