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에이전트 시대…빅테크 종속 피하고 상호운용성 확보해야"
||2025.08.22
||2025.08.22
[디지털투데이 이진호 기자]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하는 'AI 에이전트' 시대가 열린 가운데 국내 산업이 글로벌 빅테크 생태계에 종속될 거란 우려가 나왔다. 빅테크 AI 에이전트가 표준으로 자리잡을 경우 장기적으로는 기술 선택권을 뺏길 수 있다는 진단이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의 'AI 에이전트의 부상과 정책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생성형 AI 시장은 정보 생성에 초점을 맞춘 '대답하는 AI'에서 문제해결과 실행 능력을 갖춘 AI 에이전트 시장으로 진화하고 있다.
특히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AI 기술을 갖춘 빅테크는 사용자 문제해결을 통한 고부가 서비스 영역 진입 차원으로 AI 에이전트 서비스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은 자사 핵심 서비스의 통합·확장, 차세대 기반 기술 및 표준 선점, 상호운용성 있는 생태계 구축, 파트너십 강화 등을 통해 시장 선점 노력을 가속화한다는 게 KISDI의 진단이다.
문제는 국내 산업의 빅테크 종속 우려가 커진다는 점이다. AI·플랫폼·하드웨어 기업 간 경쟁 구도가 촉발되는 가운데 소수 기업의 독점적 지배력이 강화될 우려가 있다. AI에이전트는 생산성 증가, 비용 절감 등 사용 효과가 큰 만큼 표준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AI 에이전트가 앱을 호출하고 API를 조합한다는 점에서 에이전트 플랫폼 표준을 선점한 기업이 향후 앱 생태계까지 장악할 수 있다.
보고서는 기술력을 앞세운 빅테크가 표준 경쟁을 선점할 것으로 예측했다. 연구진은 "기존 강자들은 이미 방대한 자사 서비스와 하드웨어 생태계를 통해 독점적인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며 "에이전트 연동을 통해 데이터 격차가 더욱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AI 에이전트 경쟁은 사회적 형평성과 민주주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에 공정한 표준 제정을 위한 글로벌 협력, AI 에이전트·플랫폼 간 데이터 교환과 상호운용성 확보가 필요하다.
연구진은 정책적 지원을 강조했다. 한국도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등 통신사를 비롯해 네이버, 카카오 등이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초격차 기술, 모델개발 등을 지원하는 생태계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제언이다.
개방적이고 공정한 표준 제정을 위한 글로벌 협력 추진. AI 에이전트·플랫폼 간 데이터 교환·상호운용성 확보도 과제다. 연구진은 "표준화를 통해 다양한 산업에서 AI 에이전트 활용이 증대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국내 규제·인증 체계와 글로벌 기준과 정합성을 높여 국산 솔루션의 해외 시장 접근성을 제고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양한 법제도적 이슈도 살펴봐야 한다. AI 에이전트는 전 세계 사용자들에게 제공된다는 점에서 특정 국가의 인허가, 규제 등을 회피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하드웨어 제조사, 에이전트 개발사, 서비스 제공사, 데이터 제공사 등 많은 주체들이 얽혀 책임 소재 파악이 힘들다. 이에 AI 에이전트의 법적 지위, 책임소재 명확화 등을 위한 국제 사회 논의를 시작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진단이다.
연구진은 또 AI 에이전트 개발 현황, 관련 사고 정보, 규제 동향 등을 공유하고, 글로벌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과세 기준 등에 대한 국제적 합의를 통해 예측가능한 무역환경을 조성할 것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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