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스타트업 지원 초기단계에 그쳐… 연속성 확보 필요"
||2025.08.22
||2025.08.22
정부가 초기 단계 스타트업 지원에 집중하는 가운데 우리나라 AI 스타트업은 자금난과 시장 진입 실패 등 이른바 '데스밸리' 위기를 넘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본격적인 성장이 필요한 '스케일업' 단계의 지원이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21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2025년 1분기 벤처투자는 2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0% 증가했다. 벤처펀드 결성 규모도 3조1000억원으로 20.6% 늘었다. 이는 벤처투자 호황기였던 2022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이다.
그러나 업계는 이 같은 수치가 실제 시장 활성화로 이어지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더브이씨 통계를 보면 올해 1분기 VC(벤처캐피털) 단계 AI 스타트업 투자액은 881억원으로 1년 전보다 63.7% 줄었다. 같은 기간 투자 건수도 52건에서 32건으로 크게 감소했다. 정부의 통계와 달리 AI 업계는 민간 투자 위축과 자금난을 호소하고 있는 셈이다.
김효근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본부장도 "성숙도에 따른 중간 단계 지원이 제한적"이라며 정책의 한계를 인정했다. 그는 NIPA가 제공하는 자금, 인력, 판로 개척 지원 등이 대부분 초기 단계 기업에 집중돼 있다고 설명했다.
AI 스타트업에 상장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이정수 플리토 대표는 “VC는 구조상 상장사 투자에 제약이 크고 증권사 주도의 펀드 결성도 드물다”며 “상장 이후 AI 기업들의 밸류에이션이 반토막 이하로 떨어지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기업들이 실적을 맞추기 위해 패션·화장품 등 본업과 무관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는 현상도 나타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AI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기업 가치가 저평가돼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해외에서는 메타·구글 등 빅테크가 생태계를 견인하고 미국에서는 SaaS 기반 AI 솔루션 기업이 활발히 성장한다”며 “한국은 SaaS 기반이 약하고 대기업들이 비용 지출을 꺼려 안정적 투자가 이뤄지지 않는다. 이 때문에 상장사는 미래 투자에도 제약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이정우 퀀텀벤처스코리아 전무는 “혁신 기술 기업이 기술특례로 상장할 수 있지만 허들은 여전히 높다”며 “세컨더리 시장 확대와 제도 개선으로 투자 자금이 원활히 순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선우 기자
swch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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