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 새로운 단서 발견… 질병 정복 열쇠 되나
||2025.08.20
||2025.08.20
알츠하이머병의 원인을 둘러싼 오랜 논쟁에 전환점이 될 단서가 등장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동안 알츠하이머는 주로 베타-아밀로이드나 타우 단백질에 초점이 맞춰졌지만 새로운 연구를 통해 뇌 내 면역 세포의 염증 반응이 주요 원인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과학전문지 사이언실럿은 19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대 연구진이 최근 알츠하이머 환자의 뇌를 부검해 분석한 결과, 뇌 속 면역세포인 미세아교세포(microglia)가 일반인과 다른 형태로 작동한다는 사실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번 결과는 그동안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과 타우 단백질에 집중돼 있던 알츠하이머 연구의 지형을 바꿀 수 있는 발견으로 평가된다.
연구팀은 알츠하이머 환자 12명과 정상인 10명의 뇌 조직을 확보해 최첨단 단일 핵 RNA 시퀀싱 기술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10가지 미세아교세포 유형을 분류했는데, 이 가운데 3가지는 과거 보고된 적 없는 새로운 세포 집단이었다.
특히 알츠하이머 환자의 뇌에서는 특정 세포 집단이 유의미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 집단은 염증 반응과 세포 사멸과 관련된 유전자가 활성화돼 있었다.
미세아교세포는 본래 신경세포 잔해를 청소하고 뇌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이번 연구에서는 알츠하이머 환자의 세포들이 ‘전염증성(pre-inflammatory)’ 상태에 머물러 오히려 신경세포 손상과 병리 진행에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이 같은 변화가 알츠하이머의 원인인지 아니면 병이 진행되면서 나타난 결과인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연구진은 “인과관계를 확언할 수는 없지만, 미세아교세포가 병의 경과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학계에서는 이번 성과가 새로운 치료 전략의 길을 열 수 있다고 본다. 미세아교세포의 행동을 바꾸거나 염증 반응을 조절하는 방식으로 접근한다면 기존 약물과는 전혀 다른 형태의 면역 기반 치료제 개발이 가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알츠하이머 환자는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알츠하이머협회에 따르면 2050년이면 환자 수가 지금의 두 배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의학계는 이번 연구가 임상으로 이어져 실질적인 치료 성과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연구진은 “새롭게 확인된 세포 집단의 유전적 프로필을 토대로 실제 기능을 규명하겠다”며 “질병 예방이나 진행 억제에 활용할 수 있는 치료법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김동명 기자
simal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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