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컬경제] 전기차가 끌고, 하이브리드가 밀고…車산업 ‘전환 가속’ 본격화
||2025.08.19
||2025.08.19
[뉴스컬처 이준섭 기자] 글로벌 수요 둔화와 미국發 통상 리스크 속에서도 한국 자동차 산업이 반등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전기차를 포함한 친환경차가 내수와 수출 양면에서 시장을 견인하며, 산업 구조 재편의 흐름을 한층 뚜렷하게 만들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7월 자동차 산업 동향에 따르면, 생산(+8.7%), 내수 판매(+4.6%), 수출(+5.8%)이 모두 전년 동월 대비 증가하며 2025년 하반기를 순조롭게 열었다. 숫자만 보면 단기 반등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친환경 전환이 가속화되는 산업 지형의 변화가 보다 명확히 드러난다.
■ 전기차 내수 비중 18.5%…이제는 '틈새시장'이 아니다
무엇보다 주목할 점은 전기차 내수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69.4% 급증(2.56만 대)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점이다. 내수 전체 판매량의 18.5%가 전기차로, 이는 기존 최고 비율을 가볍게 경신한 수치다.
일시적인 이벤트 수요일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7월은 계절적 비수기라는 점에서 구조적인 수요 증가로 해석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다. 이미 전체 친환경차가 내수시장에서 과반(55.3%)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은, 이제 전기차가 더 이상 틈새가 아니라는 방증이다.
하이브리드(4.9만 대, +42.8%)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35.4%), 수소차(+161.3%)의 고른 성장도 이 같은 흐름을 뒷받침한다. 특히 넥쏘 신형 출시 효과가 반영된 수소차는 향후 기술 고도화에 따라 다시 한번 산업의 주목을 받을 여지가 있다.
수출 측면에서도 희망적인 신호가 읽힌다. 친환경차 수출은 6.8만 대(+17.0%)로 증가, 특히 전기차는 두 달 연속 플러스 전환하며 2.0만 대(+12.3%)를 기록했다. 다만 수출액은 △4.1% 감소했는데, 이는 고급형보다는 단가가 낮은 보급형 전기차의 수출 비중이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런 변화는 오히려 고무적이다. 글로벌 수요 불균형과 금리 부담이 겹친 지금, 보급형 중심의 전략 전환은 실질 수요에 부합하는 방향이다. 중저가 모델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신흥 시장 진출이 확대된다면, 하반기 수출 성장세는 보다 탄력받을 수 있다.
■ 美 관세 불확실성 해소…“대응 전략 필요”
최근 미국과의 자동차·부품 관세 협상이 7월 말 기준 15% 수준에서 타결되며, 최대 리스크로 꼽히던 통상 불확실성도 일부 걷혔다. 물론 기존보다는 대폭 인상된 수준이지만, 예상보다 낮은 수준에서 안정화됐다는 점에서 기업 입장에서는 숨통이 트였다.
이제 필요한 것은 제도 안정화 이후의 기업 대응 전략이다. 내수 확대를 뒷받침할 충전 인프라 확충과 전기차 배터리 리사이클 체계 마련은 물론, EU·인도·중남미 등으로의 수출 다변화 전략이 동시에 추진돼야 한다.
정부는 기술개발·금융 지원, FTA 협상 강화 등을 통해 기업 대응력을 높인다는 방침이지만, 중소·중견 부품사에 대한 실질적 현장 지원이 병행되지 않는다면 대기업 중심 재편이 가속화될 수 있다.
■ 다시 찾은 성장 곡선…이제는 지속 가능한 체력 키울 때
결국 자동차 산업은 반등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는 지속가능한 ‘성장 곡선’이 될 수 있어야 한다. 전기차·하이브리드차로의 소비 전환은 이미 현실이 되었고, 해외시장은 급변하는 경쟁 환경 속에서 새로운 방향을 요구하고 있다.
디지털 전환, 탄소중립, 리쇼어링(자국내 생산) 등 외부 트렌드와 내부 생산성·고용구조 재설계까지. 하반기 한국 자동차 산업에 주어진 과제는 결코 가볍지 않다.
다만 지금은, 가속을 밟아야 할 타이밍이다. 이 시점에서 ‘산업정책의 정교함’과 ‘기업의 전략적 민첩성’이 맞물린다면, 한국 자동차 산업은 단기 반등을 넘어 장기적인 체질 개선의 기회를 만들 수 있다.
뉴스컬처 이준섭 rhees@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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