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져가는 ‘은행엽건조엑스’ 제제… 치열해지는 뇌기능 개선 시장
||2025.08.19
||2025.08.19
처방시장에서 절대 강자로 군림했던 콜린알포세레이트 제제의 급여 축소 여파와 고령화로 인한 수요 확대가 맞물리면서 은행엽건조엑스 시장이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비급여 제품인 일반의약품(OTC) 중 고용량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면서 제약사 간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은행엽건조엑스 성분 의약품 시장이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의약품 조사기관 유비스트는 2020년 418억원이던 은행엽건조엑스 시장이 2024년 674억원 확대돼 연 평균 12.7%씩 성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2025년에 허가받은 은행엽건조엑스 제제 품목만 12종으로, 업계는 관련 시장이 올해 700억원 이상으로 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엽건조엑스는 은행잎에서 추출한 성분으로, 혈액순환 개선과 뇌 신경세포 보호 효과가 알려져 있다. 집중력 저하, 기억력 감퇴, 현기증이 동반되는 정신기능 저하 증상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국내에서는 SK케미칼의 ‘기넥신’을 필두로 유유제약의 ‘타나민’ 등이 대표 브랜드로 자리잡아 왔다.
과거에는 80밀리그램(㎎), 120㎎ 저용량 처방 위주의 시장에 머물러 있었다. 이후 2020년 1일 2~3회 복용이 필요했던 기존 제형 대신 240㎎ 고용량 제품이 등장하면서 하루 1회 복용만으로 동일한 효과를 낼 수 있게 개선됐다.
시장 점유율 구도를 보면 SK케미칼 기넥신이 2024년 기준 시장 점유율 40%를 차지하며 1위를 선점하고 있으며 유유제약 ‘타나민’이 25% 내외로 뒤를 잇고 있고 대웅제약, 종근당, 삼진제약 등도 잇달아 고함량 제품을 출시하는 등 시장이 확대되는 추세다.
2024년 말에는 대웅제약이 ‘징코샷 240㎎’을 출시했으며 올해 4월에는 삼진제약이 ‘파누스정 240㎎’을 공개했다. 중견 제약사뿐 아니라 위수탁(CMO) 중심으로 다수 업체들이 신규 진입하면서 2024년 한 해에만 57개 품목이 추가 허가를 받았다.
이들 제제의 수요 확대 배경에는 정책 변화가 있다. 한때 연 매출 3000억원 규모로 처방시장을 지배했던 콜린알포세레이트 제제가 2020년대 들어 급여 축소와 재평가에 직면하면서 의사와 환자 모두 대체제를 찾기 시작했다.
이에 은행엽건조엑스가 대안으로 주목받으며 자연스레 성장세를 타게 된 것이다. 고령화로 인한 기억력 저하·경도인지장애(MCI) 환자 증가도 시장을 키우는 요인이다.
다만 효과에 대한 논란도 존재한다. 일부 임상에서는 경도인지장애 환자에게 뚜렷한 효능을 보이지 못했다는 결과도 보고됐다. 또한 항응고제·항혈소판제 복용자에게 출혈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부작용 사례가 확인됐다. 임산부·18세 미만은 복용을 피해야 한다는 주의사항 등 안전성 이슈도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약업계는 시장 확대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기억력 개선’과 ‘혈액순환’이라는 키워드는 소비자 인식에 강하게 자리잡아 있고 고령 사회로 진입한 한국에서 수요는 앞으로도 증가할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다.
약국 판매 경쟁과 함께 헬스케어 플랫폼을 통한 온라인 상담·판매, 건강기능식품 영역과의 경계 확대도 점쳐진다. 실제로 일부 업체는 동일 원료 기반 건강기능식품을 함께 내세우며 이중 채널 전략을 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은행엽건조엑스 제제는 이제 단순히 의사의 처방약을 넘어 소비자 직접 선택 영역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앞으로는 브랜드 신뢰도, 복용 편의성, 그리고 디지털 마케팅 역량이 승부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급여에는 포함될 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대체 수요와 생활 습관형 건강 관리 니즈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시장으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동명 기자
simal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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