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400km 달려보니’ 기아 EV4, 출퇴근 스트레스 줄여줄 ‘편안한 전기차’
||2025.08.18
||2025.08.18
[더퍼블릭=오두환 기자] 김포~서울 출퇴근길 그리고 주말 인천 왕복까지 약 400km. 기자가 직접 EV4를 몰아본 소감은 분명했다. “스포티함 보다는 편안함에 집중한 전기 세단”
EV4는 기아 전기차 라인업(EV3·EV4·EV9) 가운데 세단형 모델로, 기아의 디자인 철학 ‘오퍼짓 유나이티드(Opposites United)’를 공유한다. 패밀리룩은 곳곳에서 드러난다. EV4의 ‘디지털 타이거 페이스’와 별자리 모양의 ‘스타맵 라이팅’은 한눈에 EV9·EV3같은 DNA임을 보여준다.
400km를 타는 동안 가장 크게 체감한 건 정숙성과 안락함이었다.
초반 가속은 날렵하지 않지만, 도심과 고속도로 모두에서 매끄럽게 속도를 이어갔다. 시트 착좌감은 동급 전기 세단 대비 단연 돋보인다. 등과 허리를 안정적으로 지지해 장거리 주행 후에도 피로감이 적었다.
차내 정숙성도 인상적이다. 저속 주행에서는 전기차 특유의 고요함이 유지되고, 고속 영역에서도 풍절음과 노면 소음이 잘 억제됐다. 여기에 ADAS(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가 김포~서울 출퇴근길 정체 구간에서 큰 힘을 발휘했다. 차간 거리 유지와 차선 보조는 실제 피로도를 줄여줬고, 릴랙션 시트는 인천 왕복 장거리에서 탑승자 모두에게 여유를 제공했다.
실내는 파노라믹 와이드 디스플레이로 시원하게 뻗어 있고, 2열 공간도 체급 대비 넉넉하다. 센터 콘솔의 슬라이딩 테이블과 수납공간은 출퇴근·주말 나들이 모두에서 실용적이었다.
그러나 단점도 분명했다. 주행 성향은 다소 무난하다. 스티어링은 가볍고 부드럽지만 날카로운 핸들링을 원하는 운전자에겐 부족하게 느껴진다. 가속 응답도 편안함 위주다. 즉 다이내믹한 드라이빙보다는 가족 중심의 세단형 전기차에 초점을 맞췄다.
실내 공간에서는 낮은 루프 라인이 어색하고 불편했다. 2열 헤드룸이 다소 부족해 키 큰 성인은 불편할 수 있고, 운전석에서 룸미러로 후방 시야를 확보하기도 쉽지 않았다. 트렁크 입구도 좁아 고개를 숙여 물건을 넣고 꺼내기가 불편했다.
디자인은 호불호가 갈리지만 큰 문제가 있는 건 아니다. 루프 상단 양쪽 끝에 스포일러가 붙은 독특한 후면부 디자인은 개성적이지만 일부 시승자에겐 과해 보일 수도 있다. 전면부 디자인 역시 깔끔하긴 하지만 다소 어색하다는 평도 있다.
EV4는 혼자가 아니다. EV3·EV9과 함께 기아 전기차 라인업을 완성한다. EV9은 기함급 SUV로 압도적이고, EV3는 소형 SUV지만 당찬 존재감을 드러낸다. EV4는 그 사이에서 ‘생활 전기차’로서 자신만의 포지션을 확보했다.
공통된 디자인 언어와 ‘ccNC(connected car Navigation Cockpit)’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ADAS, 릴랙션 시트는 세 모델 모두 공유한다. 기아가 전기차를 단순히 크기별로 나눈 것이 아니라, ‘패밀리’로서 하나의 정체성을 만들어냈음을 보여준다.
EV4는 화려한 성능보다 안락한 주행 경험과 실생활에서의 편의성을 강조한 자동차다. 다만 낮은 루프 라인에서 비롯된 헤드룸·트렁크 불편, 운전 포지션과 디자인 호불호 등은 분명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EV4는 “빠르게 달리기보다, 편안하게 일상을 함께하는 전기 세단”으로 평할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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