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부터 영상 스튜디오까지...AI스타트업 영역 확장
||2025.08.18
||2025.08.18
[디지털투데이 석대건 기자] 인공지능(AI) 기술이 일상 곳곳에 스며들며 새로운 변화를 이끌고 있다.
영상 제작부터 요리, 환경보호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가급 솔루션을 제공하며 AI가 일상 영역에서 실용적 필요와 만나 변화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특히 최근 스마트폰 센서 기술 발전과 함께 클라우드 등 연산 기능과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AI 기반 일상 솔루션의 현실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를 주도하는 북미 스타트업들이 콘텐츠 제작, 영양 관리, 환경 보호 영역에서 혁신적인 AI 솔루션을 선보이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버사웨어, 음성 인식으로 영양 관리까지 가능
주방에서는 음성 기반 AI가 요리와 영양 관리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버사웨어(VersaWare)는 기존 아마존과 구글이 독점하는 홈 음성 비서 시장에 특화된 솔루션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크리드 맥키넌(Creed McKinnon) 공동창업자는 "음성 비서 시장이 향후 6년간 연평균 29%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주방 가전 제조업체들이 다른 브랜드 대비 상당한 기술적 해자를 제공해 사용자 경험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는 기술을 자체 제품 생태계에 직접 임베드하는 것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버사웨어가 개발한 주방 가전 전용 자연어 처리 시스템 '버사(Versa)'는 사용자들에게 '요리와 영양을 위한 알렉사'로 불린다. 회사는 자체 개발한 버사보드(VersaBoard) 제품을 통해 기술 역량을 입증하며, SDK 형태로 다른 기업들에게 라이선싱하고 있다.
버사보드는 RAG(Retrieval-Augmented Generation) 기반 AI와 방대한 레시피, 재료, 영양 정보 데이터베이스가 결합됐다. 이를 통해 버사웨어 솔루션은 음성 명령만으로 레시피 검색, 요리 과정 안내, 영양가 측정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버사야, 오늘 먹은 오렌지 주스 한 잔과 바나나의 영양 정보를 기록해줘" 같은 자연스러운 대화로 영양 정보를 로깅하거나, "버사야, 닭고기와 양상추로 만들 수 있는 레시피를 알려줘"로 맞춤형 요리법을 받을 수 있다.
기술적으로는 미들웨어 형태로 작동해 최소한의 RAM과 컴퓨팅 자원만 필요하다. 와이파이나 블루투스 통신 프로토콜을 통해 주방 내 연결 가전 생태계의 중앙 인터페이스 역할도 수행한다. 회사는 현재 전 세계 주요 가전 제조업체들과 파일럿 프로그램 통합에 대한 고도화된 논의를 진행 중이다.
맥키넌 공동창업자는 "기존 경쟁 제품 대비 85% 빠른 속도로 거의 모든 영양이나 요리 관련 의도에 대해 제어, 조언, 추론을 제공한다"며 "사용자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학습하고 적응하는 맞춤형이고 직관적인 경험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발레나, 70% 효율의 미세플라스틱 필터 기술
환경 분야에서는 미세플라스틱 오염이라는 글로벌 과제에 대한 기술적 해법으로 등장하고 있다. 발레나(Baleena)가 개발한 필터링 기술은 패션 산업의 지속가능성 전환을 위한 인프라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그동안 패션 산업은 미세플라스틱 오염의 주요 원인 중 하나지만, 브랜드들이 자신들의 영향을 추적하거나 완화할 확장 가능한 방법이 없었다. 이에 발레나는 패션 산업의 미세플라스틱 오염 문제에 대한 혁신적 해법을 제시한다.
줄리아 얀(Julia Yan) CEO는 "규제 압력이 증가하고 지속가능성 약속이 면밀히 검토받는 상황에서 이는 업계에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발레나의 바이오 영감 필터링 시스템은 기존 솔루션과 차별화한다. 기존 필터들이 자주 막히거나 세탁 성능을 저해하는 반면, 발레나의 시스템은 물 흐름을 유지하면서도 미세섬유를 표적으로 포집한다. 실제 가정용 테스트에서 최대 70%의 포집 효율을 달성했다.
제품 지속가능성도 고려됐다. 외부 보호 쉘은 5년 이상 사용 가능하며, 교체 가능한 내부 필터 모듈은 30회 이상의 세탁 사이클에 최적화됐다. 회사는 세탁기의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활용한 역세척 시스템과 표면 코팅 및 개조를 통한 멤브레인 수명 연장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발레나는 단순한 필터링을 넘어 브랜드들에게 데이터 기반 영향 측정 도구를 제공한다. 얀 CEO는 "우리는 브랜드들이 섬유 탈락을 추적하고 소스에서 미세플라스틱 배출을 줄이는 디자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강조했다.
솔루션 확장을 위해 현재 휠풀(Whirlpool), 헨켈(Henkel) 및 주요 의류 브랜드들과 파일럿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롤 AI, 아이폰으로 방송국 수준 영상 제작 구현
영상 제작 분야에서는 AI가 전문 장비와 복잡한 편집 과정을 대체하고 있다. 롤 AI는 아이폰 하나로 전문 영상 스튜디오 수준의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AI 플랫폼을 개발했다.
롤 AI 기술은 아이폰 프로 모델에 탑재된 광각, 초광각, 망원 렌즈를 동시에 활용해 멀티캠 촬영을 구현한다. 탑재된 AI 엔진을 통해 하나의 카메라만 사용하더라도 고화질 촬영 후 지능적인 크롭핑과 리프레이밍을 통해 다양한 카메라 앵글을 생성한다.
롤 AI(Roll AI)의 파이잔 부즈다르(Faizan Buzdar) CEO는 "영상 제작은 클라우드에서 혁신이 일어나기에 완벽한 분야"라며 "대용량 파일, 복잡한 처리, 다중 편집과 검토 사이클이 필요한 특성 때문에 확장 가능한 저장소, AI, 컴퓨팅, 실시간 공유와 협업 등 클라우드 컴퓨팅의 기하급수적 이점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롤 AI의 기술 차별화 요소는 3D 환경 재구성 기술이다. AI가 촬영 환경을 3D로 재구성해 실제 카메라를 움직이지 않고도 팬, 돌리, 지브와 같은 가상 카메라 움직임을 구현한다. 이를 통해 기존에 고가의 스튜디오 장비로만 가능했던 고급 제작 기법을 일반 사용자에게 제공한다.
실제로 AI는 실시간 영상 제작 전 과정에 결합돼 있다. 롤AI는 조명과 피사체 위치에 따라 카메라 설정을 자동 조정하고, 최적의 샷을 선택해 전문적인 컷과 전환을 적용한다. 또 틱톡, 인스타그램, 유튜브용 소셜 클립도 AI가 최적의 구간을 식별해 자동 생성한다.
부즈다르 CEO는 "창의적인 영상 제작은 장비, 장비 사용법 학습, 편집용 소프트웨어에 대한 막대한 초기 투자가 필요하다"며 "아이폰 카메라 센서와 AI, 클라우드의 힘을 활용해 이 모든 것을 훨씬 저렴하고 빠르게 할 수 있도록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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