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고라고 적혀있었는데… 알고 보니 뒷뼈대 절단난 사고차였습니다”
||2025.08.14
||2025.08.14
“무사고 차량이라더니 트렁크 커버만 열어봐도 사고차인 게 보이더군요”
중고차 시장의 고질적인 문제 중 하나인 성능기록부 허위기재로 인한 피해 사례가 또 발생했다. 피해자는 보배드림을 통해 직접 사건을 공유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2023년 8월경, 2만km대의 무사고 차량으로 표기된 포르쉐 박스터를 중고로 구입했다. 차량은 트렁크 단순 교환 이력만 있는 것으로 설명받았고, 당시 딜러는 “마트에서 소화전에 부딪힌 경미한 사고”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결혼을 앞두고 차량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났다.
차량 매각을 위해 한 매입 딜러에게 견적을 요청했지만, 그는 타 딜러들보다 무려 500만 원 이상 낮은 금액을 제시했다. 이상함을 느낀 작성자는 다른 중고차 상사에 차량을 판매했고 차량을 확인하던 매입 딜러는 갑자기 연락을 해왔다.
매입자는 차량 하부를 점검하던 중 뒷판넬이 잘려 복원된 흔적을 발견했고 이는 일반인도 눈으로 확인 가능한 수준이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차량 트렁크 커버를 열기만 해도 용접 자국이 쉽게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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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는 즉시 차량 판매 당시 성능기록부를 발급한 성능검사소를 찾아갔다. 다행히 매매단지 내 위치한 해당 성능장은 문제를 확인한 뒤 일부 책임을 인정했고 보상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차량을 판매한 중고차 딜러는 무사고로 된 성능기록부만을 반복적으로 내세우며 모든 책임을 회피했다. “성능장에서 무사고로 나왔으니 우리는 그렇게 팔았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이다.
작성자는 해당 차량을 다른 매물보다 비싼 가격에 구입했으며 당시 보험 이력이 1,000만 원 이상 존재하는 점을 두고 “지금 생각하면 딜러가 사고차라는 것을 알면서도 고의로 숨긴 것 같다”고 강한 의심을 드러냈다. 현재 작성자는 사기 혐의로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하고 관련 기관에 민원을 접수한 상태다.
현행 중고차 성능기록부 제도는 검사인의 실수 또는 고의에 따라 신뢰가 흔들리는 구조다. 외판 판금 도색 여부는 표기되더라도 판넬 절단이나 용접 등 주요 구조부 손상이 누락되는 사례는 여전히 적지 않다. 특히 사고차를 수리한 뒤 외관만 말끔히 복원해 ‘무사고 차량’으로 둔갑시키는 일이 업계에서는 드물지 않다. 이 사건은 소비자가 차량 구입 시 서류에만 의존하지 말고, 직접 정비소 혹은 제3의 성능점검업체를 통해 2차 확인 절차를 거치는 것이 필요함을 보여준다.
중고차 구매는 신차 대비 가격 메리트가 있지만 정보 비대칭과 제도 미비로 인한 위험도 함께 따라온다. 이번 사례는 ‘무사고’라는 글자 하나가 얼마나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명확히 보여준다. 제도 보완과 강력한 처벌, 그리고 소비자의 주의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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