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질라’의 전설을 잇는 괴물, 닛산 스카이라인 GT-R R33 ‘NISMO 400R’의 탄생
||2025.08.14
||2025.08.14
● 1989년 R32 GT-R 등장 후 ‘갓질라’ 별명 획득, 일본·호주 투어링카 챔피언십 석권
● 르망 24시 출전 기념, NISMO가 R33 GT-R 기반으로 한정 제작한 400마력급 ‘400R’ 탄생
● 2.8리터로 확장한 RB-GTX 엔진, 0-100km/h 3.8초·최고속도 300km/h 이상 기록
● 탄소섬유·티타늄·빌슈타인 등 경량·고성능 부품 채용, 계획된 100대 중 극소수만 생산
1989년, R32 세대 닛산 스카이라인 GT-R이 첫선을 보이자마자 일본과 해외 모터스포츠 무대에서 빠르게 이름을 날렸다. 호주의 자동차 전문지 Wheels가 붙인 별명 ‘갓질라’처럼, 그룹 A 레이스에서 경쟁자들을 압도했고 일본 투어링카 챔피언십에서는 4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호주 투어링카 챔피언십(ATCC)에서도 1991년부터 3년 연속 정상에 오르며 지배력을 과시했다. 그러나 이러한 강세는 결국 규정 변경을 불러와 4WD와 터보 엔진이 금지됐다.
닛산은 투어링카에서의 성과를 넘어 르망 24시간 레이스에 도전했으나, 1995년 10위, 1996년 15위에 그쳤다. 비록 우승은 놓쳤지만, 닛산은 르망 출전 자체를 기념하기 위해 모터스포츠 부문 NISMO에 특별한 프로젝트를 맡겼다. 그 결과물이 바로 R33 GT-R을 바탕으로 한 한정판 고성능 모델 ‘400R’이었다.
400R은 표준 RB26DETT 엔진을 보어·스트로크 업해 배기량을 2,777cc로 확장한 ‘RB-GTX’ 엔진을 탑재했다. 이는 전일본 GT 챔피언십에서 활약한 사양을 기초로 했으며, 부스트 압력을 0.8바에서 1.1바로 높인 트윈 터보 세팅을 적용했다. 1997년 Hot Rod Magazine 테스트에 따르면 0-100km/h 가속은 3.8초, 최고속도는 300km/h를 넘겼다.
성능 향상에 걸맞게 차체 곳곳에도 모터스포츠 기술이 투입됐다. 탄소섬유 보닛·리어윙·드라이브샤프트, 티타늄 스트럿 바, 빌슈타인 댐퍼, 차고를 30mm 낮춘 서스펜션, 그리고 LM GT1 레이스카에서 가져온 3피스 18인치 휠이 장착됐다.
NISMO는 400R을 100대 한정으로 제작할 계획이었으나, 1995년 당시 일본 경제가 ‘잃어버린 10년’ 불황 속에 있었고, 일반 R33 GT-R의 세 배 가격이라는 높은 판매가로 인해 실제 생산·판매량은 극히 적었다. 이로 인해 400R은 오늘날 중고 시장에서 가장 희귀하고 가치 있는 GT-R 중 하나로 꼽힌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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