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 쓴맛 본 국가AI 컴퓨팅 센터… 3차 공모 임박
||2025.08.13
||2025.08.13
정부가 두 차례 연속 유찰의 쓴맛을 본 '국가 인공지능(AI) 컴퓨팅센터' 구축 사업을 이르면 이달 말 3차 공모로 재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민간 참여 확대를 위해 기존 공모 조건을 전면 재검토하고 있다.
정부는 민관 합작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2027년까지 1엑사플롭스 이상 성능을 갖춘 AI 데이터센터를 비수도권에 구축하는 총 2조5천억원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 하지만 5월과 6월 실시된 1·2차 공모에서 지원 기업이 단 한 곳도 없었다. 당초 100여 개 기업이 사업 참여의향서를 제출했지만 공모 조건이 공개되자 본사업엔 신청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당초 11월 사업 착수를 위한 10월 SPC 설립 일정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정부는 연이은 유찰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 핵심 조항들의 완화를 검토하고 있다. 우선 공공이 51%를 확보하는 기존 SPC 지분 구조를 조정해 민간 지분 비율을 높이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또한 정부가 원할 경우 민간이 공공지분을 이자까지 붙여 다시 사들여야 하는 매수청구권(바이백) 조건도 완화될 전망이다.
2030년까지 센터 내 AI 반도체의 절반을 국산으로 채워야 하는 의무 조항도 삭제될 가능성이 크다. 업계는 엔비디아 GPU를 선호하는 수요가 절대적인 현실에서 검증된 상용 실적이 부족한 국산 신경망처리장치(NPU)를 대량 도입하는 것은 부담이라는 입장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민간이 안정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구조를 고려 중"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번 조건 완화를 통해 3차 공모 유찰을 막겠다는 방침이다. 재유찰될 경우 센터 개소 시점이 2028년 이후로 더 늦춰져 사업 추진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홍주연 기자
jyho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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