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넥써쓰, 블록체인 결제 겨냥… 과거 코인 리스크가 발목
||2025.08.13
||2025.08.13
우리나라 주요 블록체인 게임사가 새로운 먹거리로 스테이블코인 사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 게임 내 결제 수수료 구조를 바꾸고 글로벌 결제 시장까지 진출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그러나 국내외 규제 불확실성과 과거 ‘코인 리스크’가 발목을 잡고 있어 성패는 미지수다.
위메이드 ‘안정’·넥써쓰 ‘공격’… 다른 접근법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위메이드는 컨소시엄 형태로 스테이블코인 사업 추진을 검토 중이다. 스테이블코인 발행부터 유통까지 전 과정을 검증하는 밸리 데이터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8월 말까지 개념 검증(POC)을 마치고 연내 테스트 버전을 선보인다는 목표다.
앞서 위메이드는 달러 기반 자체 스테이블코인 ‘위믹스달러’를 발행·운영한 경험이 있고 6월에는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USDC를 블록체인 메인넷 ‘위믹스3.0’에 도입하기도 했다.
넥써쓰(구 액션스퀘어)는 한발 더 빠르게 움직인다. 7월 스테이블코인 전담 조직(TF)을 신설하고 핀테크 전략 전문가 안중현 부사장을 총괄로 영입했다. 원화 기반 ‘KRWx’ 상표권을 등록했으며 170개국 화폐를 기반으로 한 다국적 스테이블코인 발행도 준비하고 있다. 회사 측은 “법제화 이후를 대비해 블록체인 게임뿐 아니라 결제 시장 진출과 간편결제업체 협업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 회사 모두 블록체인 플랫폼 내 거래·결제의 핵심 수단을 확보해 자체 생태계를 키우고, 앱마켓(30%), 카드사·환전(3~5%) 등 기존 수수료 구조를 줄여 순이익을 극대화하려는 목표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스테이블코인은 유저 지갑-블록체인 네트워크-개발사 지갑으로 이어지는 단순 결제 구조를 만들어 수수료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안정성은 장점 ‘코인 리스크’ 부담
스테이블코인은 실물 화폐와 연동돼 가치 변동성이 적어 게임 경제 붕괴를 방지하는 ‘안전판’이 될 수 있다. 가격이 안정적이면 유저 이탈을 막고, 개발사는 예측 가능한 경제 시스템을 기반으로 콘텐츠 확장에 집중할 수 있다. 반대로 변동성이 큰 일반 코인을 도입했던 블록체인 게임은 실패 사례가 적지 않다. 넥슨 ‘메이플스토리N’의 ‘넥스페이스(NXPC)’는 상장 직후 64% 폭락하며 게임 경제가 붕괴했다.
다만 두 회사 모두 스테이블코인을 게임의 기축토큰으로 직접 적용한 전례는 없다. 위메이드의 기축토큰은 ‘위믹스’다. 위믹스달러는 교환·디파이(탈중앙화 금융) 예치 등 보조적 수단에 그친다. 업계에서는 “안정성은 높지만 블록체인 게임 이용자 상당수는 수익화를 목적으로 한다. 수익 기대감이 줄면 이용자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에서는 현행법상 민간 스테이블코인 발행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디지털자산기본법 2단계 입법에서 발행·운영 가이드라인이 마련될 전망이나, 두 회사 모두 과거 코인 논란으로 신뢰 회복이 필요한 상황이다. 위메이드는 지난해 코인 해킹 대응 부실로 원화 마켓에서 거래 지원이 중단됐다.
장현국 넥써쓰 대표는 위메이드 전 대표 재직 시절, 투자자에 약속한 물량을 넘어선 위믹스 코인을 공시 없이 유통한 혐의로 기소됐다. 1심 무죄를 받았지만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은 “발행 요건을 충족하더라도 코인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으면 금융당국 허가를 받기 어렵다”며 “두 회사의 스테이블코인 전략이 과거 위믹스 자산 증식 방식과 유사하다는 점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천선우 기자
swch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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