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의 눈]현대차-GM, 車 플랫폼 동맹 선언
||2025.08.07
||2025.08.07
한국과 미국의 최대 완성차 현대자동차와 제너럴모터스(GM)가 2028년 출시를 목표로 5종 차세대 차량 공동 개발 계획을 공개했다. 지난해 9월 포괄적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 체결 이후 구체적 계획을 내놓은 건 처음이다.
현대차와 GM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15%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 관세 등으로 불확실성이 고조된 상황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의기투합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현대차와 GM 협력은 양 사가 강점을 보유한 부분을 합쳐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방향성을 지향했다고 풀이했다. 현대차의 하이브리드차·전기차 기술, GM의 픽업 제조 노하우 등 각각의 강점을 결합하면 시너지 창출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전례없는 차량 플랫폼 공유
현대차와 GM은 5종의 차세대 차량을 공동 개발하는 과정에서 GM이 중형 트럭 플랫폼 개발을, 현대차는 소형 차종 및 전기 상용 밴 플랫폼 개발을 각각 담당한다.
GM은 픽업 트럭에서, 현대차는 소형 세단과 SUV 등에 강점이 있는 만큼 각사가 경쟁력 있는 차종 플랫폼을 개발하는 것이다.
공통의 차량 플랫폼을 공유하는 동시에 각각의 브랜드 정체성에 부합하는 내·외장을 개발·적용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롭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활용해 현대차와 기아가 각각 아이오닉5, EV6를 생산해 판매하는 방식이다.
양 사가 전례없는 차량 플랫폼을 공동 개발·공유를 결정한 건 최소 수천억원의 비용이 소요되는 플랫폼 개발비를 절감하고 원가 경쟁력을 높이려는 행보다.
15% 관세 부과로 현대차 뿐만 아니라 GM도 원가 상승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현대차와 GM은 “5종의 신차 개발 비용을 공동 분담, 플랫폼 비용을 사실상 절반 수준으로 줄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공급망과 물류 분야에서도 상당한 효율이 있을 것이고 모두에게 장기적인 재정적 이익을 제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뿐만 아니라 양 사 협력이 중남미 시장용 차량 개발에 집중됐다는 점에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의도 또한 분명히 했다는 분석도 거론된다. 중남미는 BYD를 비롯한 중국 차가 가성비를 앞세워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늘리고 있는 대표적 지역이다.
◇현대차, 美 현지화 전략 '가속'
현대차는 GM과 협력을 통해 미국에서 상용차 경쟁력을 높임과 더불어 미국 생산 비중을 늘리고, 중남미 시장 맞춤형 차량으로 현지 공략도 확대할 수 있게 됐다.
현대차는 15% 관세 결정 이후 최우선 대응 과제로 현지 생산 확대 방안을 제시했다. GM과 협력으로현대차의 현지화 전략에 한층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완성차에 비해 현대차의 미국 생산 비중은 낮은 편이다. 지난해 GM은 미국에서 판매하는 차량의 약 64%를 현지에서 생산했고, 일본 혼다와 토요타는 각각 72%와 54%를 현지에서 생산했다. 반면 현대차는 지난해 미국 판매량의 40%를 현지에서 생산했다.
양 사가 글로벌 시장을 위한 추가 공동 차량 개발 프로그램 및 내연 기관, 하이브리드, 배터리 전기차, 수소 연료 전지 기술을 포함한 파워트레인 시스템 전반에 걸친 협업과 관련해 세부 검토를 지속할 예정이라, 현대차의 미국 현지화 행보는 갈수록 커질 전망이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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