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쇼핑과 만나다] 우울 치유한 뜨개질…3일 만에 옷 짓는 브랜드 ‘뜰래아’
||2025.08.07
||2025.08.07
'뜰래아'는 뜨개질 전문 콘텐츠로 12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채널이자 직접 실을 생산·판매하는 뜨개 전문 브랜드다. 정미경 뜰래아 대표는 40대까지 전업 주부로 지냈다. 지난 2017년부터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뜨개질 강의를 비롯한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과거 정 대표는 치매를 앓던 아버지와 함께 마흔 넘어 출산한 늦둥이를 돌보며 우울증을 겪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시작한 것이 '뜨개질'이다. 외출이 어려운 상황에서 뜨개질과 유튜브를 매개로 다른 이들과 소통하면서 증세가 호전됐다.
이후 일본 수예협회에서 7년간 준사범 과정까지 모두 수료하며 전문성을 쌓았다. 총 뜨개질 경력이 15년을 넘는 정 대표는 코바늘과 대바늘을 모두 다룬다. 디자인부터 제작까지 모든 과정을 소화한다.
뜰래아의 가장 큰 차별점은 '옷'에 특화된 콘텐츠다. 뜨개질 크리에이터 대부분이 가방이나 소품을 다루는 것과 달리 뜨개로 만드는 의류를 중심으로 활동한다. 뜰래아는 누구나 3~7일만 콘텐츠를 보고 따라 하면 옷을 완성할 수 있는 콘텐츠와 도안을 직접 고안해 무료로 공개한다.
수제로 만드는 뜨개옷은 펑퍼짐하거나 둔탁하게 보이기도 한다. 정 대표는 옷태를 결정하는 옷의 '선'을 최대한 살리는 방식으로 도안을 구성한다.
정 대표는 수많은 실을 활용하며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직접 실 제작에도 나섰다. 소비자 대상 직접 판매(D2C) 방식으로 중간 유통 과정을 대폭 줄여 가격은 낮추면서도 높은 품질을 유지하는 것이 경쟁력이다.
최근에는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를 활용해 구축한 D2C 스토어와 더불어 '유튜브 쇼핑 전용 스토어'를 추가로 열었다. 뜰래아 채널 내 '스토어' 탭과 콘텐츠로 다양한 뜨개질 관련 상품을 판매하며 성과를 내고 있다.

닥나무 한지 원단을 활용해 만든 한지실을 개발한 것이 성공 비결이다. 지난해 '한올'과 이를 활용한 패키지를 출시한 이후 브랜드 전체 매출이 2배 늘었다. 한올은 2번이나 완판된 것은 물론 여름 시즌 1000㎏ 이상 판매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최근에는 한올을 한층 가볍게 개량한 '고운' 실과, 실크 같은 촉감을 지녀 사계절 활용할 수 있는 면·인견 바탕의 '루실카' 실을 출시했다. 출시 전월 대비 브랜드 매출은 2.5배가량 증가했다. 두 실과 관련 패키지 상품은 5개월 새 3500개 이상 판매됐다.
정 대표는 “전체 온라인 판매량의 80%가량이 유튜브 채널로 유입되고 있다”면서 “유튜브 콘텐츠에서 상품을 직접 보고 자연스럽게 유입할 수 있는 점이 좋다”고 말했다.
뜨개질 콘텐츠는 뜨는 모습을 보고 누구나 직접 따라 할 수 있어 언어 장벽이 낮다. 뜰래아 채널에서도 외국인 구독자가 남긴 댓글을 다수 확인할 수 있다. 해외 수요를 확인한 뜰래아는 대표 상품 '한올' 등을 중심으로 'K수예'를 알리기 위해 연내 해외 마켓플레이스 입점을 검토하고 있다.
정 대표는 “최근 제품 설명서의 영어 번역본도 상품 구성에 포함하기 시작했다”면서 “한국의 전통 소재인 한지실과 우리만의 뜨개 기법을 세계에 알리면서 뜨개질 대중화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윤희석 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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