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늦었지만, 스테이블 코인은 선점”… TF 가동한 카카오
||2025.08.07
||2025.08.07
카카오가 그룹 차원에서 스테이블코인 사업 진출을 본격 검토하고 있다. 관련 법령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향후 제도권 편입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대응하려는 움직임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와 함께 스테이블코인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매주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현재는 초기 단계로 관련 산업 동향을 살피고 전략 방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TF는 정신아 카카오 대표,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가 공동으로 이끈다. 메타보라를 비롯한 타 계열사의 참여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글로벌 결제 인프라 경쟁 심화… 카카오도 시장 선점 노린다
카카오의 이번 움직임은 제도권이 갖춰졌을 때 즉시 시장에 진입하기 위한 사전 포석으로 해석된다. 이를 위해 카카오는 상표권 선점 작업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특허청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상표권 6건을, 카카오뱅크는 4건을 출원한 상태다.
특히 스테이블코인은 가치 변동성이 낮고 거래 속도가 빠르며 수수료가 저렴해 글로벌 금융권에서 차세대 결제 인프라로 주목받고 있다. 비자, 마스터카드 등 국제 결제 사업자와 주요 글로벌 은행들이 잇따라 시장 진출을 선언하며 경쟁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카카오가 스테이블코인 사업에 눈독을 들이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주 목적은 시장 선점과 수수료 등 신규 수익원 창출에 있다는 분석이다.
네이버 보다 경쟁력 우위 점해··· 결제·은행·생태계 3박자 갖춰
네이버 역시 스테이블 코인의 특성을 이유로 관련 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네이버페이를 중심으로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와 스테이블코인 결제 사업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 다만 네이버는 기술적 제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반면 카카오는 네이버가 갖추지 못한 은행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앞선다는 평가를 받는다. 카카오페이의 결제 네트워크와 카카오뱅크의 금융 서비스를 결합하면 스테이블코인 발행과 결제 인프라 구축에서 경쟁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코인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는 온·오프라인 결제 시스템과 자체 은행 서비스로 예치금 수탁이 가능하다”며 “결제·송금·담보의 세 가지 역량을 모두 갖췄다”고 말했다.
또 카카오는 독자적으로 블록체인 생태계를 키운 노하우도 갖추고 있다. ‘클레이튼 재단’을 통해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Klaytn)’을 운영하는 한편 계열사인 카카오게임즈의 자회사로 메타보라를 두고 NFT, 게임, 메타버스 등과 연계된 디지털 토큰 생태계를 구축해왔다. 이를 통해 스테이블코인 활용 범위를 단순 결제를 넘어 콘텐츠·가상 영역으로 확장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제도화까지는 시간 걸릴 듯… 중앙은행 반발도 변수
업계는 카카오의 전략적 방향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성공 가능성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관련 제도가 마련되지 않아 상용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현재 스테이블코인 관련 입법은 3건이 발의돼 있지만 모두 국회에 계류 중이다. 자본금 요건, 발행인 자격 등 구체적인 기준도 아직 논의가 진행 중이다. 특히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경우 한국은행이 보수적 기조를 유지하고 있어 민간 사업자에게는 제약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여기에 카카오는 과거 클레이튼 재단을 통해 KUSD 등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를 시도했지만 시장에 안착하지는 못했던 전례도 있다. 이 점 역시 카카오의 성공 가능성에 대한 의문으로 이어진다.
코인업계 관계자는 “스테이블코인은 유망하지만, 명확한 가이드라인이나 법안이 마련되기 전까지는 대부분 사업자가 관망하며 보수적으로 접근할 것”이라며 “통화·외환을 관리하는 중앙은행의 반발도 있어 제도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천선우 기자
swch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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