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적인 준대형 SUV, 전기차로 부활…토요타 ‘하이랜더 EV’ 올해 말 출시 예고
||2025.08.05
||2025.08.05
토요타가 북미 시장을 겨냥한 첫 전기 3열 SUV 하이랜더 EV를 2026년 말 출시할 예정이다. 기아 EV9과 현대 아이오닉9이 주도하는 전기 패밀리 SUV 시장에 본격 도전하며 기존 하이랜더의 브랜드 신뢰도를 전동화 전략의 핵심으로 삼는다.
현지시간 지난 3일 해외 자동차 매체 탑일렉트릭SUV는 토요타가 미국 내 첫 전기 3열 SUV 생산 일정을 2026년 하반기로 확정했다고 보도했다.
당초 인디애나 공장에서 2025년 출시를 목표로 했으나 켄터키 조지타운 공장으로 생산 거점을 옮기며 일정이 조정됐다. 토요타는 켄터키 공장에 전기차 전용 라인을 신설해 북미 현지 생산을 강화하며, 첫 전기 3열 SUV를 통해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입지를 넓힐 계획이다.
디자인과 외관
하이랜더 EV는 bZ 라지 SUV 콘셉트를 계승해 미래지향적 디자인을 구현한다. 전면부는 해머헤드 샤크를 닮은 헤드램프와 얇은 주간주행등으로 공격적인 인상을 주며, 측면은 블랙 휠 아치를 생략해 매끈하고 정돈된 라인을 강조한다.
낮은 차체와 슬림한 테일램프, 대형 휠은 기존 가솔린 하이랜더보다 역동적인 비율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실내는 3열 구조로 성인 5명과 어린이 2명이 편안히 탑승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북미 시장에서는 2열 독립 시트 옵션이 마련돼 가족 단위 소비자에게 높은 편의성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하이랜더 하이브리드에서 검증된 넉넉한 머리 공간과 무릎 공간도 EV 모델에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성능과 배터리
하이랜더 EV는 e‑TNGA 플랫폼을 기반으로 전륜구동과 사륜구동 트림을 제공할 전망이다. 기본형은 75~80kWh 배터리와 약 200마력 모터를 탑재하며, 상위 모델에는 95~100kWh 배터리와 350~400마력급 듀얼 모터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EPA 기준 예상 주행거리는 약 300마일, 한국 기준 약 480km 수준으로 추정된다.
하이랜더 EV의 배터리는 노스캐롤라이나 리버티 공장에서 조립되고, 완성차는 켄터키 공장에서 생산된다.
토요타는 두 공장에 수십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단행하며 북미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현지 생산은 미국 전기차 세액공제 요건을 충족하고, 부품 조달과 물류 효율을 높여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유리하다.
편의·안전·가격
예상되는 편의사양으로는 파노라마 글라스 루프, 열선 시트와 스티어링 휠, 12~14인치 대형 터치스크린, 무선 애플 카플레이·안드로이드 오토, 디지털 계기판, 무선 충전, JBL 프리미엄 오디오, 앰비언트 라이트, 360도 카메라 등이 꼽힌다.
안전 장비는 최소 TSS 3.0 이상이 기본 적용될 전망이며, 향후 RAV4 2026년형처럼 TSS 4.0으로 확장될 가능성도 있다.
하이랜더 EV는 2026년 상반기 공개 후 하반기 미국 시장에서 판매를 시작하며, 예상 시작가는 약 5만5000달러(약 7605만원)다. 기아 EV9과 현대 아이오닉9이 주요 경쟁 차종으로 꼽힌다.
판매 동향과 향후 전망
토요타 하이랜더는 최근 몇 년간 판매 부진을 겪었다. 2025년 상반기 미국 판매량은 3만56대로 전년 대비 49.9% 감소했으며, 2024년 연간 판매량도 8만9658대로 47.1% 줄었다.
그랜드 하이랜더와 크라운 시그니아 등 신형 SUV에 수요가 분산되며 하이랜더의 입지는 점차 좁아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하이랜더 EV는 브랜드 활력 회복의 핵심 카드로 기대된다.
하이랜더 EV는 북미 전기 패밀리 SUV 수요가 본격화되는 시점에 맞춰 출시돼 토요타 전동화 전략의 상징이 될 전망이다.
브랜드 신뢰도와 현지 생산 전략을 앞세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지만, EV 시장 성장 속도와 정부 인센티브 정책 변화는 여전히 주요 변수다. 토요타가 하이랜더 EV를 통해 전기차 시장에서도 브랜드 가치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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