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량 81% 폭락..제네시스도 손절했다는 자동차 정체
||2025.08.05
||2025.08.05
국내외를 막론하고 프리미엄 브랜드로 입지를 굳힌 현대자동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 고급 세단 G80, 플래그십 SUV GV80 등은 출시 직후부터 꾸준한 판매량을 보이며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하지만 항상 모든 모델이 잘 나가는 법은 아니다. 제네시스 브랜드 안에서도 ‘미운 오리 새끼’가 하나 존재한다. 바로 GV60이다.
GV60은 2021년 제네시스 최초의 전용 전기차로 야심 차게 출시되었지만, 시장 반응은 냉담했다. 2024년 기준 판매량은 단 590대로 2023년하고 비교해 봐도 81%나 급감하며 제네시스 전 차종 중 가장 낮은 실적을 기록했다. 작년 한 해 동안 제네시스 브랜드에서 130,509대가 팔린 것을 생각하면 겨우 0.5%의 비중밖에 차지하지 않는다.
이는 단순히 브랜드 인지도 부족이나 홍보 실패로만 설명하긴 어렵다.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는 여전히 전기차와 SUV가 대세인 상황이기 때문이다. 현대 아이오닉5, 기아 EV6 등은 같은 플랫폼(E-GMP)을 기반으로 성공적인 성적을 거두고 있는 데 반해, GV60만 유독 혼자 추락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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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실패 원인 중 하나로, 정체성의 애매함을 꼽는다. GV60은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의 이름을 달고 있지만, 실제 디자인이나 주행 감성, 상품 구성 면에서 ‘아이오닉5의 고급형’ 수준에 그친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기에 가격은 7천만 원대부터 시작해 최대 9천만 원 이상까지 치솟는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브랜드 프리미엄만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가격이다.
게다가 승차감이나 소음 정숙성 등에서 경쟁 고급 전기차 모델들에 비해 확실한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GV60의 존재감을 떨어뜨리고 있다. 테슬라의 플래그십 SUV 모델인 모델 X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전기차에서 승차감이나 소음 정숙성을 챙겨 고급화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벤츠, BMW, 아우디 같은 프리미엄 브랜드에서 기대하는 품질이 있듯이, 제네시스 또한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사람들의 기대를 충족해야 할 필요가 있다.
결국, 제네시스라는 이름만으로 생존이 보장되는 시대는 지나갔다. 모델 자체의 완성도와 편의성 등 소비자를 설득할 수 있는 명확한 경쟁력이 빠진 채, 단지 가격과 엠블럼만으로는 프리미엄 브랜드의 위상을 유지할 수 없다.
GV60은 전기차 시장에서 살아남고 소비자 신뢰를 얻기 위한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 이에 대한 명확한 답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GV60은 그저 실험작으로서 조용히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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