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질 개선 중인 종근당… 신사업 방향성 기로
||2025.08.05
||2025.08.05
종근당이 전통 제약사에서 바이오 기반 신사업 기업으로의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원가율 악화로 수익성이 둔화되면서 향후 신사업의 실질 성과와 수익화 여부가 기업가치 회복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종근당은 최근 공시를 통해 2025년 2분기 별도기준 매출 42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222억원으로 22% 감소했다고 밝혔다. 2023년 말 노바티스에 기술이전된 HDAC6 저해제 ‘CKD-510’ 마일스톤이 70억원 가량 유입됐음에도 실질 이익은 시장 기대에 못 미쳤다.
이는 고덱스, 펙수클루 등 도입 품목 중심의 매출 확대에 따라 ▲상품 비중 증가 ▲원가율 상승 ▲영업이익률 하락이라는 악순환 구조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해당 제품들의 원가율은 약 70%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기존 핵심 품목의 사업 환경 악화 등도 성장에 발목을 잡고 있다. 종근당의 핵심 품목인 당뇨병 치료제 ‘자누비아’의 특허가 2023년 만료되면서 수익성이 악화하기 시작했으며, 골다공증 치료제 ‘프롤리아’는 올해 4월부터 경쟁사 바이오시밀러가 대거 등장하며 약가가 인하됐다.
투자 대비 성과가 다소 부족하다는 시장 분석도 존재한다. 실제 종근당은 연간 매출 대비 12% 이상의 연구개발(R&D) 투자 비중을 유지하고 있으며, 2023년부터 2년 연속 영업이익률이 5%대에 머무르고 있다. R&D 투자 대비 상업화 성과가 미미한 셈이다.
이에 종근당은 강도 높은 포트폴리오 전환과 바이오 신사업으로의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우선 노바티스는 올해 2분기 중 CKD-510의 미국 임상 2상(IND) 신청을 완료한 것으로 전해져 향후 개발 성패에 따라 종근당의 R&D 성과가 드러날 전망이다. 현재로서는 심방세동 치료제로의 개발 가능성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노바티스는 자사 최대 매출 품목인 ‘엔트레스토’의 특허 만료에 대비해 심혈관 치료제 파이프라인을 확대 중으로, 노바티스 입장에서도 CKD-510의 성공적인 상업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또한 종근당은 시흥 배곧신도시에 대규모 연구개발 및 생산시설 설립을 추진하며 바이오시밀러 및 CDMO(위탁생산) 부문 등 신성장 기반 확보에 나섰다.
앞서 종근당은 지난 6월 경기 시흥시와 총 2조2000억원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복합연구개발단지 조성을 위한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도내 투자유치 금액 중 단일 바이오 기업 투자로는 최대 규모다.
시장 전문가들은 종근당의 현재 주가가 신약가치를 전혀 반영하지 않은 상태라고 분석한다. NH투자증권은 “영업가치만으로도 현재 주가는 저평가돼 있다”며 “CKD-510의 적응증이 공개되고 글로벌 시장성이 확인되면 본격적인 재평가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종근당은 바이오의약품 사업과 디지털 기반 플랫폼 전환을 핵심 전략으로 제시했다. 특히 기존 전문의약품(ETC) 외에도 CDMO 및 글로벌 기술이전 모델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최근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자체개발한 항체-약물 접합체(ADC) 기반 항암 신약 ‘CKD-703’의 임상 1/2a상 시험을 승인받기도 했다.
CKD-703은 종근당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간세포성장인자 수용체(c-Met) 타겟의 단일클론항체에 차세대 ADC 플랫폼 기술을 접목해 개발 중인 약물이다. 암세포만을 선택적으로 사멸시키는 기전의 항암 신약 후보물질이다.
이 약물은 c-Met의 하위 신호를 억제함과 동시에 암세포 내부로 세포독성 약물을 선택적으로 전달해 세포 사멸을 유도한다. 혈중에서 약물이 무분별하게 분리되는 현상을 억제해 안전성을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임상 승인으로 종근당은 미국 내 비소세포폐암 및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단계적 용량 증량을 통해 CKD-703의 안전성과 최대 내약 용량을 확인하고, 개념입증(POC)을 통해 최적 용량을 도출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종근당은 현재 제약사로서 내실을 다지는 동시에 신사업에 대한 방향성과 속도, 수익화 전략이 모두 중요한 시기”라며 “CKD-510과 같은 파이프라인의 성공과 함께 바이오 및 헬스케어 전환에서 눈에 띄는 실적이 가시화돼야 기업가치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명 기자
simal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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