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차에 경제성·정숙함도 더했다” 현대차 그랜저 LPG [ET의 모빌리티]
||2025.08.05
||2025.08.05
국민차로 꼽히는 현대자동차의 그랜저에는 남들이 잘 타지 않는 비밀 병기가 있다. 기존 그랜저의 디자인과 편의 사양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경제성과 정숙함까지 챙긴 ‘2026년형 그랜저 액화석유가스(LPG) 모델’이 그 주인공이다.
올해 5월 출시된 해당 트림은 연료비 부담을 줄이면서도 조용하고 부드러운 주행 성능으로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한다. 최근 대한LPG협회가 지원한 차량으로 서울 서대문구에서 인천 영종도까지 왕복 약 120㎞ 구간을 시승했다.
외관은 기존 그랜저의 고급스럽고 세련된 인상을 한층 더 강화했다. 얼핏 보기에 ‘차가 왜 이렇게 길지?’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보면 볼수록 매력을 느꼈다. 실제 그랜저는 동급 대비 가장 긴 휠베이스(2895mm)를 적용했다. 전면부는 수평형 LED 램프를 적용해 그랜저 특유의 디자인을 유지했다. 측면도 낮고 길게 뻗은 라인과 쿠페형 루프 디자인이 조화를 이루는 모습이었다.
실내는 길어진 차체를 반영해 여유로운 공간을 자랑했다. 1열 운전석의 시트를 최대한 뒤로 밀어도 작은 체구의 성인 여성이 2열에 앉기에 편한 정도였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트렁크 공간이다. 기존 LPG 차량의 단점으로 지적됐던 협소한 적재공간은 도넛형 LPG 탱크 도입으로 대폭 개선됐다. 하단 스페어타이어 공간에 탑재된 도넛형 탱크는 트렁크 바닥을 평탄하게 유지하면서도 공간 활용도를 극대화했다. 골프백, 유모차 등 커다란 짐도 무리 없을 정도였다.
주행감은 정숙함과 부드러움이 인상적이었다. 달릴 때는 부드러운 주행 감각을 선사하는 하이브리드 차량을, 소음을 제어하는 성능을 보면 전기차를 떠오르게 했다. 실제 LPG 차량은 가스체 연료의 특성상 폭발음과 진동이 적어 주행소음이 적을 수밖에 없다. 여기에 그랜저는 차량에서 발생하는 노면 소음을 억제하는 ANC-R 기술과 흡음 타이어, 분리형 카페트도 적용했다. 동승자는 “LPG 차량은 처음 타보는데 하이브리드차인지, 전기차인지 헷갈릴 정도로 조용하고 부드럽다”고 평가했다.
가장 돋보이는 부분은 경제성이다. 같은 기간 출시된 그랜저 라인업 중에서도 LPG 모델은 연료비와 차량 가격 측면에서 가장 경제성이 우수한 트림이다. 7월 넷째 주 기준 LPG 평균 가격은 리터(L)당 1053원으로, 휘발유 가격(1667원)의 약 63% 수준이다. 일례로 연간 1만5000㎞를 운행할 경우 LPG 모델의 연료비는 약 202만원으로, 동급 가솔린 모델(약 240만 원)보다 약 38만 원 저렴하다. 실제 시승 중 연료가 40km 남은 상황에서 LPG 충전소에서 5만 원 충전하자 주행 가능 거리가 약 460km로 늘어났다. 시승을 마친 뒤 연비는 8.2km/L였다.
전반적으로 2026년형 그랜저 LPG는 실속형 소비자뿐만 아니라 정숙함과 주행감, 고급스러움까지 중시하는 운전자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매력을 갖췄다. 기존 LPG 차량이 가진 단점을 보완해 넓은 공간을 자랑한다는 점도 인상 깊었다. 고물가 시대에 국민차 그랜저에 경제성과 정숙함까지 더한 모델을 만나보고 싶은 소비자라면 그랜저 LPG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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