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약가, 韓보다 4배 높아… OECD 33개국 중 ‘최고 수준’
||2025.08.04
||2025.08.04
미국의 전문의약품 약가가 한국을 포함한 OECD 국가들보다 현저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브랜드 의약품과 바이오의약품에서 그 격차가 두드러졌으며 미국은 전체 OECD 평균 대비 2.8배, 한국 대비 약 4배 높은 약가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는 4일 미국 보건복지부(HHS) 산하의 공공정책 연구기관 랜드코퍼레이션(RAND)의 자료를 인용해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2022년 아이큐비아 마이더스(IQVIA MIDAS) 데이터를 기반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3개국의 전문의약품 가격을 비교한 결과다.
보고서를 살펴보면 미국의 전문의약품 약가는 OECD 32개국 평균 대비 277.6%로 약 2.78배 높았다. 특히 브랜드 의약품은 422%, 미국 매출 상위 60개 품목은 504%, 바이오의약품은 359% 높은 수준이었다. 반면 제네릭의약품은 OECD 평균의 67%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낮게 형성돼 대조를 이뤘다.
국가별로는 미국 약가가 ▲일본보다 3.5배 ▲독일보다 2.9배 ▲프랑스보다 3.3배 ▲영국보다 2.7배 높았으며, 터키와는 10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과 비교에서는 더욱 뚜렷한 격차가 드러났다. 미국의 약가는 한국보다 391.3%, 즉 3.91배 높았다. 이를 다시 환산하면 한국 약가는 미국의 약 25.6% 수준인 셈이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브랜드 의약품은 미국이 한국보다 702% 높았으며 한국 약가는 미국 대비 14.2% 수준에 불과했다. 미국 매출 상위 60개 품목은 837% 높아 11.9% 수준이었으며 바이오의약품은 572% 높아 17.5% 수준으로 조사됐다.
이로 인해 미국은 약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제도 개선을 시도해왔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엔 OECD 최혜국 약가(MFN) 제도 도입 논의가 있었고, 최근에도 정부와 의회가 가격 인하 정책을 모색 중이다.
한편, 한국은 상대적으로 낮은 약가 정책을 유지하며 재정 절감 효과를 보고 있으나 글로벌 제약사의 국내 신약 출시 기피 및 환자 접근성 저하 등의 부작용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김동명 기자
simal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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