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전기차, 에어컨보다 주행거리 더 갉아먹는다는 ‘이 것’은?
||2025.08.04
||2025.08.04
전기차를 운전하는 이들에게 여름철은 고민의 계절이다. 높은 외부 온도에 배터리 효율은 떨어지고, 실내 냉방을 위해 에어컨을 가동하면 주행거리가 급격히 줄어드는 듯한 느낌을 받기 쉽다. 그러나 전기차 전문가들은 “에어컨보다 더 주행거리에 영향을 많이 미치는 요소는 바로 ‘과속'”이라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고속 주행은 배터리 소모를 기하급수적으로 늘리며, 이로 인해 전기차가 가진 에너지 효율성이 급격히 낮아진다. 여기에 급가속과 급제동을 동반한 운전 습관까지 더해진다면, 한여름 전기차의 주행거리는 기대치에 크게 못미칠 수밖에 없다.
전기차는 일반적으로 낮은 속도로 일정하게 주행할 때 가장 높은 효율을 보인다. 시속 80km를 전후로 안정적인 에너지가 소비로 이뤄지지만, 속도가 시속 100km를 넘어가면 공기 저항이 배 이상으로 증가하면서 배터리 소모량도 급증하게 된다. 이는 도심보다 고속도로에서 주행 시 주행거리가 줄어드는 주요 원인 중 하나다.
반면, 도심 주행의 경우 잦은 감속과 정차로 인해 회생제동 시스템이 적극 작동하며 배터리 일부를 다시 충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급제동을 피하고, 가속 페달을 부드럽게 조작하는 습관만으로도 주행거리를 10% 이상 늘릴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회생제동 강도를 조절할 수 있는 전기차의 경우, 여름철에는 강한 회생제동 모드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에너지 절약에 큰 도움이 된다.
물론 여름철 냉방 시스템도 전기차 배터리에 부담을 주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냉방 자체보다 더 중요한 건 ‘사용 방식’이다. 실내 공기 순환 모드(내가 모드)를 활용하면 외부의 뜨거운 공기를 계속 식히는 것보다 훨씬 적은 에너지로 쾌적한 실내를 유지할 수 있다. 일부 전기차는 탑승 전 원격으로 실내 온도를 조절하는 ‘프리컨디셔닝’ 기능을 제공하는데, 이 기능을 충전 중에 활용하면 실제 운전시 에어컨에 부담을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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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무더운 날씨에는 급속 충전을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외기온이 높고 배터리 온도도 상승해 있는 상태에서 급속 충전을 시도하면, 배터리 열화가 빨라지고 수명 단축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로 배터리 성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충전 습관도 신중히 관리해야 한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은 여름에는 적절하게 창문을 열고 겨울에는 시트 열선을 이용하는 것을 추천하고 있다. 냉난방 장치 사용만으로도 주행거리가 약 8%에서 최대 55%까지 감소할 수 있는데, 한여름 더운 날씨에는 썬팅필름과 같이 자동차 윈도우 필름을 시공하는 것도 온도를 쾌적하게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여름철 전기차의 효율적인 운행은 단순히 냉방을 줄이는 것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가장 효과적인 전략은 운전자의 습관 변화다. 과속을 줄이고 급가속·급제동을 피하는 것, 회생제동을 적극 활용하고 냉방 방식을 조절하는 것만으로도 실제 주행거리를 체감할 만큼 늘릴 수 있다.
특히 고속도로 중심의 운전자라면 ‘에코 모드’를 활용해 차량 출력을 제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결국 전기차는 기술만큼이나 운전자와의 ‘호흡’이 중요한 교통수단이다. 여름철 폭염 속에서도 주행거리를 최대한 확보하고, 배터리 수명을 연장하기 위해선 올바른 운전 습관과 충전 습관이 함께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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