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타페보다 1300만원 싸네"…7인승 PHEV ‘산하이 L7 플러스’ 출격
||2025.08.04
||2025.08.04
중국 SUV 시장이 국내 완성차 업계에 새로운 긴장을 불어넣고 있다. 체리자동차의 자회사 제투어(Jetour)가 새로운 패밀리 SUV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 것이다.
최근 중국 체리자동차의 자회사 제투어는 신형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SUV 산하이 L7 플러스를 공식 이미지와 함께 공개했다. 1회 주유와 충전으로 최대 1500km를 달릴 수 있는 주행거리와 화려한 편의 사양이 공개 직후부터 온라인에서 주목받았다.
이 차량은 기존 산하이 L7을 확장한 모델로 전장 4810mm, 전폭 1930mm, 전고 1705mm, 휠베이스 2820mm의 크기를 갖췄다. 기존 L7 대비 길이는 61mm, 폭은 30mm 늘었고 높이는 15mm 낮아졌다. 휠베이스는 75mm 늘어나 실내 공간 활용성이 크게 향상됐다.
국내 SUV와 비교하면 체급은 팰리세이드보다 작고 싼타페·쏘렌토와 유사하다. 휠베이스는 팰리세이드보다 80mm 짧은 2820mm로, 직접 경쟁 모델은 국내 중형 SUV라고 보는 편이 정확하다.
외관은 새로 설계된 헤드램프와 테일램프, 반매립식 도어 핸들이 눈에 띈다. 낮아진 전고와 길어진 차체 비율이 어우러져 안정감과 날렵한 이미지를 동시에 연출했다.
실내는 7인승을 기본으로 구성됐으며 전 좌석 전동 조절 기능을 제공한다. 버튼 하나로 최대 3m 길이의 풀 플랫 베드로 변환할 수 있어 장거리 여행과 차박에서 유리하다. 3열을 접으면 5인승으로 변하며 트렁크 적재 공간은 658리터에서 최대 1708리터로 확장된다.
인테리어는 투톤 컬러로 세련된 감각을 강조했고, 평평한 하단을 가진 3스포크 멀티 기능 스티어링 휠과 풀 LCD 계기판, 좌우 10도 회전이 가능한 15.6인치 플로팅 디스플레이를 갖췄다. 운전자를 향해 기울일 수 있는 틸팅 화면은 국산 동급 모델에서는 보기 힘든 구성이다.
편의 사양은 패밀리 SUV 수요층을 겨냥했다. 1열 암레스트 내장형 소형 냉장고, 12개 스피커, 무선 충전 패드, 앰비언트 라이트, 센터 콘솔 하단 수납공간, AI 음성 비서 등 다채로운 구성이 돋보인다.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은 체리의 팔콘 500(Falcon 500)을 기반으로 한다. 고속도로 NOA(내비게이션 온 오토파일럿), 도심 메모리 NOA, 자동 주차 보조 기능 등을 지원해 반자율 주행 영역에서 고급 SUV 수준의 편의성을 제공한다.
파워트레인은 1.5리터 터보 엔진(SQRH4J15)과 전기 모터, 32.659kWh 용량의 리튬인산철 배터리로 구성된 PHEV 시스템이다. 시스템 총출력 355마력, 최대토크 54kg·m를 발휘하며 국내 중형 SUV 하이브리드 대비 출력 경쟁력이 높다.
중국 CLTC 기준 순수 전기 주행거리는 220km이며, 가솔린 엔진을 병행하면 최대 1500km까지 가능하다. 국내 환경부 인증을 거치면 주행거리가 15~25%가량 줄어들 수 있지만, 도심 주행은 전기차로, 장거리 여행은 하이브리드로 대응 가능한 효율적인 구성이다.
국내 중형 SUV와 비교하면, 산하이 L7 플러스는 장거리 전기 주행이 가능한 PHEV라는 점에서 뚜렷한 차별화를 갖는다. 싼타페·쏘렌토 하이브리드가 40~50km 수준의 전기 모드만 지원하는 점과 비교하면 확실한 경쟁력이다.
가격 경쟁력도 눈에 띈다. 시작가는 12만9800위안, 한화 약 2508만원으로 산정된다. 이는 국내 싼타페 하이브리드 시작가 3800만원대 대비 확실한 가격 메리트를 제공한다.
다만 국내 진입 장벽은 높다. 사륜구동이 지원되지 않아 캠핑이나 겨울철 운행에 불리하고, 생소한 브랜드와 불투명한 A/S 인프라는 실구매로 이어지기 어렵다.
현재로서는 국내 출시 계획이 없어 실질적인 대안이 되긴 어렵지만, 산하이 L7 플러스는 중국 SUV의 상품성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만약 안정적인 서비스망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국내 시장에 진출한다면 싼타페와 쏘렌토 중심의 국내 중형 SUV 시장에 예상치 못한 변화를 일으킬 가능성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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