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그십, 그 이상의 개성 ‘에이수스 ROG 스트릭스 스카 16’ [리뷰]
||2025.08.04
||2025.08.04
매년 등장하는 새로운 노트북 PC는 나름대로의 ‘세대’와 ‘위치’가 있고, 비슷비슷한 기술적 구성 속에서 여러 가지 관점에서 차별화를 추구한다. 시장 전반에서는 다들 비슷한 기술의 조합을 사용하면서도 경쟁사들 대비 특별한 점을 만들기 위해 고민한다. 보통은 이 ‘특별함’을 성능 측면으로 생각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제조사가 한 세대 안에서 차별점을 고민해 모든 역량을 집약한 결과가 모인 제품이 보통 최고가의 ‘플래그십’ 모델로 등장한다.
에이수스의 게이밍 브랜드 ‘ROG(Republic of Gamers)’의 올해 고성능 게이밍 노트북 제품군에서 플래그십 모델은 ‘ROG 스트릭스 스카(ROG Strix Scar)’ 모델로 등장했다. 올해의 ‘ROG 스트릭스 스카(ROG Strix Scar)’는 모두 인텔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와 엔비디아 지포스 RTX 50 시리즈 그래픽을 탑재했다. ‘스트릭스 G’ 시리즈와 주요 기본 플랫폼 설계를 공유하지만 조명과 디스플레이 등 세부 기능에서 차별화하며 특히 고성능의 ‘지포스 RTX 5090 랩톱 GPU’는 ‘스카’ 제품군에서만 탑재된다.
에이수스의 ‘ROG 스트릭스 스카 16(G635)’는 올해 에이수스의 16인치 디스플레이 탑재 게이밍 노트북의 플래그십 모델로 여러 가지 흥미로운 점을 담았다. 기술적 측면에서는 효율을 높인 새로운 쿨링 설계와 함께 도구 없이 열 수 있는 하판 디자인으로 역대 최고의 업그레이드 편의성을 제시한다. 상판은 ‘아니메 비전’ 라이트 어레이로 다른 제품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강렬한 개성을 완성했다. 플래그십의 특별함에 단지 ‘성능’만 강조하지 않는 점이 이 제품의 특별함을 더하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
외관부터 특별한 플래그십 모델의 개성
에이수스의 ‘ROG 스트릭스 스카 16(G635)’은 기본적으로 ‘ROG 스트릭스 G16(G615)’과 기본 설계를 공유하지만 몇 가지 특징에서 차별화된다. 같은 기본 설계를 사용하는 두 모델간 가장 결정적인 차이는 ‘GPU’와 ‘외관’이다. 플래그십 모델로 구성된 ‘ROG 스트릭스 스카 16(G635)’은 최대 24GB GDDR7 메모리를 갖춘 엔비디아 지포스 RTX 5090 랩톱 GPU를 탑재할 수 있고, 상판에는 사용자 정의 애니메이션을 표시할 수 있는 맞춤형 ‘아니메 비전(AniMe Vision)’ 라이트 어레이가 탑재된 점이 눈길을 끈다.
‘ROG 스트릭스 스카 16(G635)’의 ‘아니메 비전’ 라이트 어레이는 상판을 대각선으로 가로지르는 타공 밑에 설치된 810개의 LED 라이트로 구성됐다. 이 ‘아니메 비전’ 라이트 어레이는 이전 세대의 ‘제피러스(Zephyrus) M 시리즈’ 등에서 사용된 바 있고 현재 제피러스 시리즈에서는 좀 더 단순한 ‘라이트 바’를 사용한다. 이 ‘아니메 비전’은 에이수스의 게이밍 제품군을 위한 소프트웨어 ‘아머리 크레이트(Armoury Crate)’를 통해 기본 제공되는 애니메이션이나 사용자가 직접 만든 효과를 적용할 수 있다. 상판 전체를 사용한 개성 표현에서는 현존 최고의 제품 중 하나라 할 만 하다.
상판의 ‘아니메 비전’ 뿐만 아니라 ROG 로고에도 조명 효과가 들어가 있다. 하판 쪽에는 제품 전체를 둘러싸는 형태의 ‘풀 서라운드’ RGB 라이트바를 탑재했다. 조명이 켜져 있을 때는 언뜻 보면 노트북이 책상 위에 떠 있는 것 같은 연출을 보여주며 ‘아머리 크레이트’ 앱을 통해 다양한 효과를 적용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상판과 힌지 사이의 간격도 이전 세대보다 줄여 디자인 측면에서 제품 전체에 매끄럽게 이어지는 라인을 살린 점도 눈에 띈다. 무게는 2.8kg, 두께는 22.8~30.8mm 정도로 두껍고 무겁지만 실제 체감은 이보다는 조금 낫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ROG 스트릭스 스카 16(G635)’에 탑재된 디스플레이는 미니LED 방식의 ‘ROG 네뷸라 HDR(Nebula HDR)’ 디스플레이다. 이 디스플레이는 대각선 기준 16인치에 2.5K(2560x1600) 해상도에 240Hz 주사율을 갖췄다. 특히 디스플레이의 표현력 측면이 인상적인데 색표현력에서는 DCI-P3 영역을 100% 충족하고, 정확도 측면에서는 팬톤 인증을 받았다. HDR 지원에서는 최대 1200니트 피크 밝기에 2000개 이상 디밍 존을 사용해 ‘베사 디스플레이HDR 1000’, ‘돌비 비전’ 인증을 받았다. 이 정도면 게이밍 뿐만 아니라 전문 크리에이터들에도 충분히 매력적인 사양이다.
16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지만 키보드 구성은 의외로 숫자 키패드 없는 ‘텐키리스’의 변형 구성을 사용한다. 숫자 키패드가 없기 때문에 조금 더 여유로운 공간과 함께 중앙에 집중되는 느낌을 줄 수 있다는 점도 좋고, 숫자 키패드가 사라지면서 체감적으로는 16인치 모델이 크기보다 작게 느껴지는 느낌도 받는다. 제품에 사용된 키보드는 ‘전문 e스포츠 등급’으로 2천만회 이상의 키 수명을 갖췄고, 여러 키를 함께 눌러도 모든 입력이 안정적으로 입력된다. 키보드에는 각 키별 RGB 백라이트가 있으며 윈도의 조명 제어 혹은 ‘아머리 크레이트’를 통해 다양한 효과를 적용할 수 있다.
‘ROG 스트릭스 스카 16(G635)’의 터치패드는 이전 세대보다 크기가 36%까지 확대돼 편의성이 높아졌다. 이전에 에이수스의 몇몇 제품에 들어갔던 숫자 키패드 통합형 터치패드가 탑재돼, 키보드에서 숫자 키패드가 사라진 부분에 대한 아쉬움도 거의 없어졌다. 터치패드의 ‘NUMLK’ 문자 부를 1초쯤 누르면 터치패드에 가상 숫자 키패드가 나타나고, 사용한 뒤에는 다시 이 부분을 1초쯤 누르면 사라진다. 키보드 상단에는 ‘ROG’ 특유의 단축키도 마련됐으며, 다른 기능이나 매크로를 위해 기능을 직접 지정할 수도 있다.
연결성 측면에서도 충실한 구성을 갖췄다. 제품 왼쪽에는 HDMI 2.1 풀 사이즈 포트와 2.5Gbps 이더넷 포트, 전용 전원 포트, 썬더볼트 5 포트 두 개, USB 타입-A 포트 하나를 갖췄고, 오른쪽에는 USB 3.2 타입-A 포트 두 개가 마련됐다. 특히 ‘썬더볼트 5’ 포트 두 개가 마련된 점은 외장 저장장치나 외장 독, 고해상도, 고주사율 모니터 등을 사용하는 게이머나 크리에이터들에 매력적일 부분이다. 또한 아직도 제법 사용되는 USB 타입-A 포트도 넉넉하게 마련돼 별도의 허브 등을 챙길 필요성을 줄였다.
네트워크 연결에서는 유선 2.5Gbps, 무선은 ‘와이파이 7’을 지원한다. 특히 와이파이 7에서는 6GHz 대역과 MLO(Multi-Link Operation)를 지원해 와이파이 7 공유기와 함께 사용한다면 유선 이상의 전송 성능을 충분히 얻을 수 있을 정도다. 오디오 지원에서는 트위터 두 개와 우퍼 두 개의 4 스피커 시스템 구성을 사용하며 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 기술을 지원한다. 화상회의 등에서는 수신, 발신 오디오 모두에 양방향 AI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제공돼 주위의 잡음을 제거할 수 있다.
배터리는 90와트시(Whr) 용량이 탑재됐고 적절한 전력 관리 모드 설정을 통해 몇 시간 정도는 배터리로 사용할 수도 있다. 하지만 외장 GPU를 통해 게임을 한다면 그리 오랜 시간 사용을 기대할 수는 없을 것이다. 전원 공급은 380W 용량의 전용 어댑터 혹은 100W USB-PD를 사용할 수 있는데 게이밍 시에는 제품의 소비전력량이 100W는 금방 넘어 USB-PD 충전은 전용 어댑터없이 외출한 상황이 아니면 의미 없다. 한편, 전용 어댑터를 사용하면 배터리를 30분만에 최대 50%까지 충전할 수 있다.
‘ROG 스트릭스 스카 16(G635)’의 주요 기능과 성능에 대한 설정은 ROG 브랜드 특유의 ‘아머리 크레이트(Armoury Crate)’ 앱을 사용한다. 이 ‘아머리 크레이트’에서는 시스템의 성능과 전력 소비량에 대한 설정과 조명, 상판의 ‘아니메 비전’ 효과를 조절할 수 있다. 성능 설정에서는 사용자의 직접 설정 뿐만 아니라 특정 애플리케이션 실행 등의 상황에서 자동으로 작동 모드를 바꾸는 기능도 있다. 이 외에도, 키보드의 특정 키에 매크로 기능을 설정하거나, 에이수스의 ‘아우라(AURA)’ RGB 호환 제품들이 시스템에 연결됐을 때 통합 조명 제어 기능도 포함됐다.
익스트림 급 사용자 위한 성능과 편의성
에이수스의 ‘ROG 스트릭스 스카 16(G635)’은 모든 모델에서 인텔 코어 울트라 9 275HX 프로세서를 사용한다. 외장 그래픽은 엔비디아 지포스 RTX 5070 Ti, 5080, 5090 등 세 가지 구성이 준비됐다. 고성능 CPU와 GPU의 성능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시스템 디자인에서는 터보 모드에서 최대 230W, 수동 모드에서는 최대 255W 열설계전력(TDP) 설정을 제공한다. 고성능 게이밍 노트북 제품군에서도 제법 높은 수준의 열설계전력을 갖췄지만, 제품 설계에서의 공기 흐름 최적화로 공기 배출구를 측면까지 확장하지 않고 후면만 사용하고도 높은 TDP를 소화하는 부분도 인상적이다.
제품에 탑재된 인텔 코어 울트라 9 275HX 프로세서는 성능과 경제성, 전력 효율 사이에서 훌륭한 균형을 보여 주는 선택이다. 이 프로세서는 데스크톱 PC의 코어 울트라 9 시리즈 프로세서와 같이 8개의 P(Performance)-코어와 16개의 E(Efficient)-코어를 갖췄고, 최대 동작 속도는 5.4GHz다. 최상위 모델인 ‘코어 울트라 9 285HX’보다 최대 동작 속도는 0.1GHz 낮지만, 시스템의 디자인과 전력 설정으로 충분히 메꿀 수 있을 정도다. 13TOPS(초당 13조회 연산) 성능의 ‘인텔 AI 부스트(AI Boost)’ 신경망처리장치(NPU)를 갖춰서 ‘AI PC’로의 조건도 갖췄다.
‘ROG 스트릭스 스카 16(G635)’에 탑재되는 그래픽은 총 세 종류다. 이 중 ‘지포스 RTX 5090 랩톱 GPU’는 ‘ROG 스트릭스 스카’에만 탑재된다. GPU의 전력 소비량(TGP) 설정은 5090과 5080 탑재 모델이 최대 175W, 5070 Ti 탑재 모델은 최대 140W 정도로 차이가 있다. GPU 구성에는 ‘어드밴스드 옵티머스(Advanced Optimus)’를 탑재해 하이브리드 구성에서도 필요에 따라 내·외장 그래픽 간 완전한 출력 전환으로 전력 효율과 손실 없는 성능을 모두 잡을 수 있게 했다. 물론 사용자가 직접 내장 혹은 외장 그래픽만을 사용하도록 하는 설정도 가능하다.
올해 ‘ROG 스트릭스 스카’와 ‘ROG 스트릭스 G’ 모델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는 ‘쉽게 열 수 있는 하판’이다. 제품의 하판은 레버를 밀고 하판을 당기면 쉽게 분리할 수 있어 메모리와 스토리지 교체가 손쉽다. 메모리 소켓과 스토리지를 위한 M.2 소켓은 두 개씩 갖춰져 있다. 기존에도 별도의 도구 없이 장착과 탈착 가능하던 메모리 소켓은 물론이고, M.2 소켓에서도 ‘Q-래치(Latch)’ 시스템이 들어가 별도 나사 없이 래치 조작만으로 SSD를 고정할 수 있는 편의성이 인상적이다.
쿨링 솔루션 구성은 3개 팬을 사용하며 공기 배출은 제품 후면으로만 나가게 했다. 내부적으로는 리퀴드 메탈 열전달물질과 함께 증기 챔버와 방열판의 샌드위치형 디자인을 사용해 쿨링 효율을 극대화한 점이 눈에 띈다. 하판을 열었을 때 여느 제품과 달리 내부 상당 부분이 특수 설계된 프레임으로 덮여 있는데 이는 제품 보호 뿐만 아니라 공기 흐름 최적화에도 한 몫 한다. 이 프레임은 나사 몇 개를 풀어 제거할 수 있는데 대부분의 경우에는 이를 제거할 일이 없을 듯 하다.
강력한 쿨링 설계에 힘입어 플랫폼의 전력 설정 또한 공격적으로 설정됐다. 프로세서의 지속 전력(PBP) 설정은 ‘저소음’모드에서 65W, ‘성능’ 모드에서 110W, ‘터보’ 모드에서 175W를 사용하고, 순간 전력(MTP) 설정은 모든 모드에서 175W 정도를 사용한다. 시스템 전체적으로는 230~255W TDP 설계 안에서 그래픽과 프로세서 간 자동 배분하는 형태다. 한편, 비슷한 수준의 전체 시스템 TDP 설계 정도라면 코어 울트라 200HX 시리즈는 기존 14세대 코어 프로세서 HX보다 더 낮은 전력 소비량에서 비슷한 성능을 보여 게이밍 노트북에서는 장점이 크다.
테스트한 ‘ROG 스트릭스 스카 16(G635)’ 제품 구성은 인텔 코어 울트라 9 275HX 프로세서와 엔비디아 지포스 RTX 5080 랩톱 GPU가 탑재됐다. 메모리는 16GB DDR5 모듈 두 개의 듀얼 채널 구성으로 32GB, 스토리지는 1TB 용량의 SSD를 탑재했다. 운영체제는 마이크로소프트 윈도11 24H2의 7월 정규 업데이트까지 적용했고, 테스트 시점까지 제조사 제공 최신 드라이버들을 적용했다. 테스트 구성에서 전력 설정 ‘터보’ 구성은 외장 그래픽 전용 모드로 설정했고, ‘성능’ 모드는 내장 그래픽과 어드밴스드 옵티머스 구성을 사용했다.
일반적인 PC 활용 시나리오에서의 성능을 확인할 수 있는 ‘PC마크 10(PCMark 10)’ 테스트 결과에서 ‘ROG 스트릭스 스카 16(G635)’의 성능은 전혀 아쉬움이 나오지 않는다. ‘터보’ 모드에서의 성능은 코어 울트라 9 프로세서를 쓴 데스크톱 PC급 수준이다. ‘성능’ 모드 설정 시에는 12% 정도 성능 차이가 나타났는데 주로 성능 차이가 벌어진 부분은 15% 정도 차이가 나타난 ‘생산성’과 20% 정도 차이가 나타난 ‘게이밍’이었다. 이는 양 모드 간 GPU 전력 정책의 차이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프로세서 성능을 확인할 수 있는 3D마크(3Dmark)의 CPU 프로파일 테스트에서는 ‘터보’와 ‘성능’ 설정 간 성능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는 제품에 탑재된 코어 울트라 9 275HX 프로세서가 110W 지속 전력 설정에서도 최대 성능을 충분히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런 점은 최대 부하 상태에서 전력 설정 간 차이가 뚜렷했던 지난 세대와는 다른 부분이다. 이에 ‘터보’ 모드 설정에서는 시스템 전체 TDP가 제한된 상황에서 GPU 전력 공급에 더 집중할 수 있어 더 높은 성능을 기대할 수 있다.
‘ROG 스트릭스 스카 16(G635)’은 어도비 크리에이티브 스위트에서의 콘텐츠 제작 환경 성능을 확인할 수 있는 UL 프로시온(Procyon)의 사진, 영상 편집 테스트에서도 높은 성능을 보여준다. 절대 성능 수준은 동급 구성의 제품들 중 최상위급이다. ‘터보’와 ‘성능’ 모드간 차이는 사진 편집에서 3% 정도, 비디오 편집에서는 동등한 수준이다. GPU 가속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영상 편집에서는 하위 모델 GPU 대비 더 많은 하드웨어 인코더와 디코더 구성이 성능에 영향을 주는 모습이다. 영상 편집 작업이 많다면 지포스 RTX 5080 급 GPU 탑재 모델을 선택하는 쪽도 좋겠다.
게이밍 성능에서도 아쉬움이 없다. 게이밍 그래픽 성능을 가늠할 수 있는 3D마크(3DMark) 성능에서는 대략 데스크톱 PC에서 250W급 소비전력의 ‘지포스 RTX 5070’과 비슷하다. 절대 성능 뿐만 아니라 최대 그래픽 소비전력(TGP) 175W 설정을 생각하면 전력 효율 측면에서도 여러 모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 준다. ‘터보’와 ‘퍼포먼스’ 사이의 성능 차이도 3~5% 정도로 크지 않다. 이는 ‘퍼포먼스’ 모드에서도 실제 GPU 전력 공급이나 발열 측면이 최대 성능에 가깝게 유지 가능할 정도까지 확보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현재 게이밍에서 AI를 활용한 사례 중 가장 손쉽게 체감할 수 있는 것이 ‘프레임 생성’이다. 제품에 탑재된 지포스 RTX 50 시리즈가 지원하는 ‘다중 프레임 생성(MFG)’은 이전 세대가 한 프레임 렌더링에 한 프레임을 생성했던 것과 비교해, 이제는 한 프레임 렌더링에 세 프레임을 생성할 수 있게 됐다. 실제 렌더링 해상도를 낮춰 처리하고 이를 AI로 업스케일링하는 DLSS 기술의 품질도 ‘트랜스포머’ 모델을 사용하면서 제법 좋아졌다. 3D마크의 ‘DLSS 기능 테스트’에서도 4K 해상도를 렌더링하면 30프레임 정도지만, DLSS 4 퍼포먼스에 MFG를 사용하면 200프레임 이상을 확보해 부드러운 게이밍이 가능하다.
실제 게이밍 성능에서는 ‘네이티브’ 해상도에서도 옵션 타협이 필요 없을 정도다. ‘몬스터 헌터 와일드(Monster Hunter Wilds)’ 벤치마크 테스트에서는 2560x1600 해상도 울트라 옵션으로도 74프레임을 기록했고, DLSS를 쓰면 150프레임을 훌쩍 넘겼다. ‘사이버펑크 2077(Cyberpunk 2077)’에서는 2560x1600 RT 울트라 옵션에서 37프레임을 기록했고, DLSS 퍼포먼스 모드와 MFG 4X 모드를 사용했을 때는 235프레임으로 올랐다. 1920x1080 해상도에서는 DLSS 없이도 RT 울트라 옵션에서 67프레임을 기록해, 일반적인 쾌적한 플레이의 기준을 넘어섰다.
‘ROG 스트릭스 스카 16(G635)’은 고성능 GPU가 각별한 의미를 가지는 ‘AI’에서도 좋은 성능을 보여준다. UL 프로시온의 AI 이미지 생성 테스트에서, 제품에 탑재된 지포스 RTX 5080 랩톱 GPU는 일반적인 노트북의 내장 GPU와 NPU보다 몇 배는 빠른 성능을 제공한다. AI 텍스트 생성 테스트에서도 기대에 걸맞은 우수한 성능을 보였다. 한편, 상위 GPU 모델인 ‘지포스 RTX 5090 랩톱 GPU’ 탑재 모델과 비교하면 같은 TGP에서 성능 차는 대략 15% 정도로 나타난다. 가격 차이와 비용 효율을 생각하면, 지포스 RTX 5080 랩톱 GPU는 여러 모로 실질적인 하이엔드의 기준점으로도 보인다.
에이수스의 하이엔드 급 ‘스트릭스’ 게이밍 노트북 제품군은 같은 설계 기조를 공유하면서 좀 더 일반적인 모델인 ‘스트릭스 G’와 플래그십 모델 ‘스트릭스 스카’로 나뉘었다. 올해의 플래그십 모델로 꼽힐 ‘ROG 스트릭스 스카 16(G635)’은 같은 기술적 구성을 공유하더라도 ‘스트릭스 G’와는 기술적, 개성적으로 차별화되는 요소들이 있다. 외관의 ‘아니메 비전’ 이나 조명 적용 범위, 디스플레이 등의 차별화 요소 뿐만 아니라, 성능 측면에서도 ‘지포스 RTX 5090 랩톱 GPU’ 같은 플래그십 구성은 ‘ROG 스트릭스 스카’에서만 제공된다. 같은 기술적 구성을 공유해도 ‘ROG 스트릭스 스카’는 분명 한 급 높은 제품이다.
현재 국내에는 이 ‘ROG 스트릭스 스카 16(G635)’ 제품군이 탑재된 GPU에 따라 세 가지 모델로 선보였다. 최대 ‘지포스 RTX 5090 랩톱 GPU’ 탑재 제품까지 선택할 수 있지만 현재 비용 대비 만족도가 가장 높을 제품은 ‘지포스 RTX 5080 랩톱 GPU’ 탑재 제품이 아닐까 싶다. 하위 모델에 비해서는 성능적 우위가 확실하고, 상위 모델에 비해서는 가격적 매력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주요 기술적 특징을 공유하는 ‘스트릭스 G16’과 비교해도 외관적인 차별점이나 디스플레이 등에서 우위에 있다. 메모리와 스토리지 업그레이드가 역대 그 어느 모델보다 손쉬운 점도 제품의 구입에 고민을 덜어 줄 부분이다.
리뷰에서 살펴본 에이수스 ‘ROG 스트릭스 스카 16(G635)’ 모델의 가격은 현재 에이수스 공식 스토어 기준 439만9000원이다. 현재 국내 시장에서 경쟁 제품과 비교했을 때 가격 자체는 조금 높아 보일 수 있지만 이 제품이 가진 특징들을 고려한다면 오히려 경쟁력 있게도 보인다. ‘스카’의 차별점들이 크게 와닿지 않는다면 ‘스트릭스 G16’이라는 선택지도 있다. 가성비보다 가심비를 중시하는 플래그십 모델이라지만 의외로 ‘가성비’ 측면에서도 제법 훌륭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인상적이다.
권용만 기자
yongman.kw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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